우리의 뇌는 산소에 민감하다. 성인의 경우 4~5분 정도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신경세포가 죽게 되고 이로 인해 뇌혈관이 파열되거나 막혀버려 기능적인 마비증상이 온다.
이처럼 뇌세포에 혈액을 운반하는 세포들이 뇌졸중이나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으로 방해를 받아 기능마비와 함께 나타나는 혈관성치매는 흔히 많이 알려진 알츠하이머 치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치매질환 중 하나로 갑자기 발병하여 단기간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혈관성치매의 일반적인 초기 증상은 생각이나 행동이 느려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연속성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다른 치매와 구별하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초기에 기억력장애가 두드러지는 알츠하이머치매와는 반대로 초기에는 기억력장애가 심각하지 않고, 언어 능력이나 시공간파악 능력의 저하 및 판단력과 인지기능의 저하가 먼저 온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통상 혈관성치매는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과 같은 혈액의 상태와 노화 등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평상시 뇌졸중이나 고혈압과 같은 뇌혈관의 건강을 잘 관리한다면 예방이 가능하며, 발병 후에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더 이상의 진행은 물론이고,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의 치매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5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뇌졸중 환자의 75%가 뇌졸중의 재발 없이도 치매가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혈관질환의 위험인자들이 혈관성 치매뿐만이 아니라 알츠하이머치매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혈관신경의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

이렇게 작은 뇌혈관 장애의 반복 역시 뇌 손상을 야기시키고 혈관성 치매를 불러올 수 있음을 인지하고 비만이나 당뇨, 뇌졸중,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질환의 관리와 흡연, 음주, 운동부족 등의 생활습관을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혈관성치매가 발병된 후에도 증상의 악화를 부추기는 혈관성 위험 요인에 대한 치료 및 관리를 이어나가야 한다.

이 때 저하된 인지기능과 그로 인한 일상생활 장애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인지재활치료 및 현실 지남력 훈련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혈관성치매와 동반되는 망상, 우울, 수면장애, 공격성 등의 각종 이상행동에 대한 치료 역시 매우 중요한데, 신체적 불편이나 불안정한 주위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환자를 둘러싼 주변 환경의 문제를 잘 파악하고 조절해 주는 것만으로도 이상행동 증상이 상당히 호전될 수 있음을 알아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