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사람의 감성은 교감한다.
 
서로를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은 선'이 연결돼 모두를 하나로 이어준다. 예를 들어보자. 나와 무관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힘들거나 슬픈 사연을 듣게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진다. 때론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아티스트 최비오(본명 최승준) 작가는 이를 '감성의 이동'이라고 표현한다. 감성의 이동은 마치 통신 네트워크처럼 복잡해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다른 무엇보다 체계적이며 질서정연하다. 마치 복잡하지만 질서가 있는 우주의 그것과 같은 느낌이다.
 
최 작가가 올해 새로 출품한 '우주의 시리즈'도 겉은 복잡하지만, 그 안에서 체계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캔버스 한가운데 작은 점으로 시작된 선택의 포인트. 그리고 사랑의 에너지를 통해 거대한 파장과 빅뱅이 일어난다.
 
그림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이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하면 '어렵다'는 '난해하다'는 생각을 먼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갤러리에서 보면 확연히 다르다. 스스로 자아를 되돌아보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새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동안 메말랐던 감성의 세포가 그의 작품을 통해 꿈틀꿈틀 살아나는 초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선택과 결과 그 중심에는 많은 에너지가 발생하죠. 파생된 핵심의 에너지는 사랑입니다. 선택하는 순간 사랑이 들어갈 때 가장 큰 에너지가 발생하듯 작은 점들이 모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그리고 그림에는 실과 같은 가느다란 많은 선들이 연결돼 있습니다. 이것이 감성의 이동을 표현한 거예요."
 
그의 작품에는 처음과 끝이 담겨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성장해 죽기 전까지의 모든 것을 100호짜리 캔버스 안에 함축했다.
 
"사람은 죽기 전에 그동안 왜 더 많은 사랑을 하지 못했을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많이 안타까웠어요. 사랑하면서 살아도 모자랄 시간인데. 그래서 수많은 고민 끝에 지금의 작품을 만들게 됐어요."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