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삼성전기(0.60%), 삼성정밀화학(0.47%), 삼성SDS(0.35%), 제일기획(0.21%) 등 삼성그룹 계열사 4개사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328만4940주(1.63%)를 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투자자에게 전량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총 3118억원으로 전일(22일) 종가보다 4% 할인됐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이번 보유주식 매각을 통해 얻게 될 자금은 삼성전기 1139억원, 제일기획 420억원, 삼성정밀화학 934억원, 삼성SDS 701억원이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 간의 복잡한 구조가 단순화됐다. 삼성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는 삼성전자에, 금융 계열사는 삼성생명으로 양분화된 것.
이번 주식 처분으로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에버랜드가 유일하다.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은 지난해 말 기준 3868만8000주(19.34%)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거미줄처럼 복잡한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번 블록딜이 성사된 것 같다"면서 "지배구조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중간 금융지주사를 만들려는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계열사로부터 삼성카드 지분 5.81%를 사들여 지분율을 34.41%로 끌어올린 바 있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지분율 30%를 넘는 회사(비상장 50%)는 자회사로 편입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익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이외에는 추가적으로 더 설명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 주식(29만8377주)은 삼성생명에 매도했다. 매매가는 전날 종가(23만8500원) 수준이며, 총 거래 규모는 711억6300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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