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가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매서운 눈보라에 휩싸여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명근 기자
올해부터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 방식이 바뀐다. 새 NCR 산정 방식으로 대형사들은 유리해지고 중소형사들은 불리해질 전망이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새 NCR이 증권사 자본 건전성 측정 지표로 활용된다. NCR은 지난해까지 영업용순자본을 총 위험액으로 나눠 계산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인가업무 단위별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산정 방식이 달라진다.

NCR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은 ‘경영개선 권고’를 한다. 다시 50%, 0% 미만이 되면 각각 ‘경영개선 요구’와 ‘경영개선 명령’을 내린다. NCR 기준이 이와 같이 바뀌면 자기자본 규모 1조원 이상인 대형사는 NCR이 높아지고 자기자본 규모 3000억 미만인 중소형사는 거꾸로 NCR이 낮아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자본잠식 등으로 인한 영업 위축 탓에 실질적인 투자를 못하는 중소형사의 NCR이 오히려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하는 대형사의 NCR보다 높게 나와 정보왜곡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새 기준을 적용하면 대형사는 순자본 비율이 크게 개선돼 자기자본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다. 따라서 위탁매매 위주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다양한 금융상품 및 투자 업무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새 NCR 기준에 미달할 가능성이 큰 중소형사는 당장 영업 활동 위축이 불가피해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더욱 불리한 처지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부 중소형사는 인가 라이선스 중 일부를 반납해 새 NCR 100%를 맞추는 ‘고육책’ 선택이 불가피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 NCR를 적용하면 중소형사는 자기자본이 적어 대형사와 동등한 업무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업무에 필요한 자본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자기자본을 확대거나 일부 업무 라이선스 반납을 고려해야 할 형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