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살생부 명단' 논란의 당사자인 정두언 의원이 오늘(29일) 오후에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비상 의원총회가 끝난 뒤 소집된 최고위원회에 참석했다. 의원총회에서 공천 살생부와 관련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측과 나눈 내용을 밝힌 정 의원은 최고위 참석 직전 '김 대표와 대질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다 이야기했다. 그게 무슨 꼴인가"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정 의원은 기자들에게 비박(비박근혜)계를 위주로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의원 등 40명의 물갈이 명단을 김 대표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됐다.

당이 이 문제로 뒤집히자 최고위 내 친박계 의원들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김 대표와 정 의원을 대질심문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의는 예정된 1시30분을 불과 10분 남기고 돌연 취소됐고 정 의원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 최고위원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의원총회에서는 일파만파 퍼진 살생부 파문을 가라앉히고 당이 갈등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살생부에 올랐던 이재오 의원은 "선거 때마다 매번 있었던 일이고 과도한 언론 왜곡으로 벌어진 사단"이라고 주장했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정 의원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말했다. 언론을 통해서 말한 내용과 변함이 없었다"며 "일단 최고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정 의원이) 최고위에 나와서 나름대로 해명이나 잘못된 부분, 오해가 있으면 푸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봉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의원총회 분위기와는 달리 정 의원이 어떤 입장을 밝히든 당분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 살생부설'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