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초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도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수년간 1900~2000선에 갇혔던 일명 박스피를 순식간에 벗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43포인트(0.91%) 오른 2598.19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졌다.

코스닥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상승 랠리를 펼친 3개월 동안 세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1일부터 지난 1일까지 3개월간 695.77에서 908.23으로 212.46포인트 올라 30.54% 상승했다. 이는 주요 20개국(G20)과 홍콩 등을 포함한 전세계 27개 국가·지역의 주요 주가지수 30개 중에서 가장 높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의 VN지수(VNI) 상승률 30.49%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물론 코스피·코스닥지수는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75포인트(2.31%) 떨어진 2396.5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29% 급락한 829.9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2400선이 무너진 건 지난해 9월29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달 둘째주에만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약 107조원이 증발했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적어도 상반기 동안은 이어질 전망이다. 혹자는 상승여력이 충분하니 주식을 더 사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혼란의 연속인 주식시장,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뜨거운 주식시장, 중수익 상품에 관심
현대인은 주식시장에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수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는 드물다. 이럴 땐 목표수익을 예금금리보다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설정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중수익 투자전략을 세워보자.

최근 금융회사들은 고객의 니즈에 발맞춰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ELS(주가연계증권)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과거 개별주식을 기초로 발행되던 ELS가 최근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안정성을 갖췄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2016년 홍콩 H지수의 급락은 ELS투자자들에게 조기상환의 연장이 야기하는 유동성 위험과 원금손실의 아픔을 주기도 했다.


이 같은 ELS의 대안으로 최근 공모펀드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이 커버드 콜 펀드다. 커버드 콜은 쉽게 설명해 한달 만기의 ELS를 지속적으로 가입하는 상품이다. 수익구조가 한달 단위로 정해지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해도 ELS에 비해 제한적이다. 2016년 신한BNPP자산운용에서 출시된 커버드 콜 펀드는 출시된 지 2년도 되지 않아 순자산액이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펀드로 성장했다.

커버드 콜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8.72%을 기록하며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환경에서는 수익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지수가 횡보하는 장세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누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2400~2500 수준에 갇혀 조정장세가 이어져도 커버드 콜 펀드의 장점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커버드 콜 펀드 외에도 다양한 전략을 통한 중위험·중수익 펀드가 인기를 끈다. NH-아문디 자산운용의 스마트 인베스터 5.0 분할매수 펀드는 단순히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추종해 ETF(상장지수펀드)의 비중을 20%에서 80%까지 조절한다. 이 과정을 지속하며 목표수익률 4%를 달성하면 보유하고 있던 ETF의 비중을 20%까지 낮춰 수익을 안정적으로 누적한다. 펀드 설정(2015년 1월19일) 이후 누적수익률은 21.67%, 최근 1년 수익률 역시 8.89%를 기록했다.

◆코스닥 하락해도 손실제한 ETN ‘눈길’

코스닥 상승세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는 코스닥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손실이 제한되는 ETN(상장지수채권)에 관심을 갖자. 특히 헤지용 파생상품이 부족해 코스닥시장 투자를 꺼리던 기관투자자도 코스닥지수를 기초로 한 옵션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손실제한 ETN은 만기(1년)에 기초지수(코스닥150)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더라도 사전에 약정된 수준으로 최저상환금액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만기에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수익을 준다는 점에서 ELS와 비슷하지만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사실 ELS는 한번 가입하면 중도환매를 제외하곤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그나마도 중도환매 시에는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증권사나 은행에서 3~4일간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시점에 바로 사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 ETN은 이런 단점을 보완한 상품인 셈이다. 최근 지수 하락을 걱정해 하락 시에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를 매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상승 시에는 손해를 보게 된다. 하지만 손실제한 ETN을 거래하면 하락 시에도 손실을 방어하면서 상승 시에 수익을 낼 수 있다.

정기예금만 예치하며 차곡차곡 돈을 모으기에는 금리가 너무 낮다. 최근 금리가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연 2%의 이율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전통적인 재테크 방식 '72법칙'에 따르면 정기예금만 꾸준히 재예치해 원금이 2배가 되려면 약 36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연 5% 수준의 수익률만 추구해도 이를 15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연 5% 수준의 중수익을 추구하며 금융상품에 투자한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수익을 거둘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8호(2018년 2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