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통제가 미흡했다. 고객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월 그는 취임식에서 ‘고객의 가치와 행복’을 강조했지만 이번 대출금리 조작사태로 수억원의 고객 자산을 부당 취득한 비리은행장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지난 3월20일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이 취임했다. 경남은행은 ‘부채비율 가산금리’에서 연소득이 있는 고객의 소득을 누락하거나 실제보다 낮게 입력해 높은 이자를 받은 사례가 적발됐다./사진=뉴스1

최근 경남은행이 ‘부채비율 가산금리’에서 연소득이 있는 고객의 소득을 누락하거나 실제보다 낮게 입력해 높은 이자를 받은 사례가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대거 적발됐다. 지난 5년간 경남은행이 대출금리를 조작한 건수는 1만건, 부당하게 거둬들인 이자는 25억원에 달한다.
특히 금리산정 오류가 발생한 점포가 100여곳에 달해 금리를 고의로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경남은행 측은 “대출금리 산출과정에서 중요한 고객정보 중 연소득 금액을 잘못 입력하는 실수가 나왔다”며 “금리조작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경남은행은 불법대출, 채용비리 등 금융권의 각종사건에서 무풍지대로 불렸다. 지난해 BNK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 부산은행이 채용비리 사건으로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과 임원급 인사 4명이 검찰에 기소됐지만 BNK금융의 또다른 계열사 경남은행은 클린경영을 인정받아 지역민에게 위안이 됐다. 하지만 이번 대출금리 조작파문으로 경남은행의 신뢰도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황 행장의 리더십도 흔들린다. 통상 은행은 가계대출 전결권을 지점장이 갖지만 본부에서 전담 감사와 여신감리부를 중심으로 감사하며 대출 적절성 여부를 가려낸다. 경남은행의 내부 검사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문제가 된 대출건은 전수조사 해 빠른시일 안에 환급 조치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한 고객의 질책과 가르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여신 프로세스 개선과 직원교육을 통해 신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7호(2018년 7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