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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내 진단표… 남편에게 심부름 안돼"


유튜브 등 방문자와 사용자 수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특정 성별을 겨냥한 적개심과 언어폭력, 성적대상화 등 다수의 악의적인 글이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온라인 공간에서 디지털 인격 살인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하나로 서울YWCA와 함께 실시한 온라인커뮤니티 모니터링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모니터링 대상 사이트는 ▲개드립 ▲네이트판 ▲디시이사이드 ▲디젤매니아 ▲보배드림 ▲와이고수 ▲유튜브 ▲일간베스트(일베) 등 8개였다. 
양평원은 이들 커뮤니티 게시글 1600건과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1만6000건을 분석했다. 게시글 90건, 댓글 71건 등 총 161건의 성차별적 표현이 발견됐다. 


커뮤니티별로는 디시인사이드의 성차별적 게시글 수가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와이고수, 유튜브, 일간베스트가 각각 15건으로 뒤를 이었다. 

혐오·비난 유형은 특정성별에 대한 부정적 관념을 가지고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신체 일부를 멸시하는 욕설이 많았다. 외모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부추기는 내용도 다수 발견됐다.

한 예로 A커뮤니티에 올라온 '좋은 아내 진단표를 긴급히 만들어봤다'는 게시글은 아내를 남편의 성적 도구의 대상이자 복종의 존재로 유형화했다.


B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은 "교통사고 당해도 통통 튈 것 같이 살쪘던데"라며 외모를 비하하고 폭력성을 드러내는가 하면, '남자 외모에서 키의 중요성'을 다룬 또 다른 글은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내용을 담았다.

C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먼저 취업하고 이별한 전 여자친구보다 더 높은 직급으로 합격했다고 복수했다는 글에 '저런 여자가 남자 인생 망치려고 울면서 미투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폭력·성적 대상화 유형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거나 특정 성별을 성적 도구로 연상시키는 표현과 이미지가 많았다. 지나친 폭력성을 드러내는 표현도 다수였다.

B커뮤니티에 게시된 '길거리 돼지X들 보면 X이고 싶은데 정상이냐'는 제목의 글은 "페미 때문인지 몰라도 그 전에는 돼지 봐도 아무 감흥 없었는데 요즘은 진짜 농담 아니라 죽이고 싶다는 생각 든다"는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양평원 관계자는 "온라인상 혐오표현은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돼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며 "혐오와 성차별적 표현이 확대·재생산될수록 혐오문화는 일상화되고 갈등을 유발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를 지키면서도 성차별적 언어와 혐오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