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51)가 6일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27분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특검 사무실 주변은 김 지사 지지자와 보수단체의 구호가 엇갈린 가운데, 김 지사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포토라인에 선 김 지사는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라도 당당히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닌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주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댓글조작 공모 의혹, 인사청탁 및 불법선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킹크랩 시연회를 단 한번도 본적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드루킹에) 도움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는 본격 조사에 들어가기 전 허 특검과 간단한 면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방봉혁 수사팀장(56·21기)이 김 지사와의 질의응답 진술 청취를 전담하고 나머지 특검보들은 필요에 따라 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27일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은 지난달 말 김 지사를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및 선거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어 지난 2일 김 지사의 도청 집무실과 관사, 국회에 보관 중인 국회의원 시절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 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을 인지하고 암묵적으로 활동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다. 

또 김 지사는 드루킹으로부터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인사들을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등의 청탁을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오사카 총영사 대신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김 지사가 현직 도지사 신분이라는 점에서 여러 차례 부르기 힘든 만큼 이날 조사 후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날 소환은 자정을 넘겨 밤샘조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