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오른 1134.3원으로 마감했다. 연초 1050원대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40원 안팎까지 올랐다.
◆유럽·신흥국 경제 불안… 강달러 전망 지배적
원화가치는 유럽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꾸준히 하락세다. 반면 이탈리아가 내년도 예산안 수정을 둘러싸고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벌이고 영국과 EU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긴장감도 여전해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는 상승세다.
도한 신흥국 경제는 불안한 반면 미국이 경기 호조 속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달러가치가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한 차례, 내년 세 차례 등 향후 2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올려도 급격한 인상에 나설 수 없다는 점에서 시중의 내외금리차가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달러환율이 지속 상승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국내에선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대출 규제로 부동산 투자 열기가 가라앉고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 악재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강달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생각에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는 달러화 표시 자산을 찾고 있다. 은행권은 달러화 표시 예·적금 및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가 한창이다.
◆투자 성향 따라 달러 금융상품 투자
가장 안정적인 달러 투자방법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 시 원화로 받는 달러예금이다. 환율이 오를 때 매각할 경우 환차익을 거둘 수 있는데다 입출금이 자유로워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환테크'로 유용하게 쓰인다. 환차익은 세금을 물지 않아 장점이다. 시중은행은 달러예금 이벤트를 열고 고객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올해말까지 달러예금에 처음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금리 이벤트를 진행한다. 달러화 입출금통장과 정기예금을 함께 개설하면서 입출금통장을 인터넷뱅킹 출금 계좌로 등록하면 6개월 만기 정기 예금에 연 2.5%, 12개월 만기의 경우 연 2.9%의 특별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KB국민은행도 올해말까지 '환테크 필수템! KB외화예금 득템 이벤트'를 진행한다. ‘KB글로벌외화투자통장’ 상품을 가입한 고객에게 환전 또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최대 80% 깎아주고, 해외 주식 거래를 하거나 자산 보유 실적 등에 따라 모바일 커피상품권, 백화점 상품권 등 경품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이달말까지 외화 체인지업 예금에 가입해 300달러 이상을 넣은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증정한다. 외화 체인지업 예금 가입자는 자동예치 및 지정환율 자동매도, 외국통화간 자유전환, 비대면·자동이체 거래 시 환전 또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기본 50% 내려준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달러ETF에 눈을 돌려보자. 달러ETF는 달러 선물 지수에 연동돼 달러 가치 상승시 수익률이 오르고, 달러 가치 하락시 수익률이 떨어진다. 펀드지만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다.
'삼성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연초 대비 10.3% 상승했다.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같은 기간 각각 11.8%. 10.8% 올랐다.
달러보험은 10년 간 상품 유지시 이자수익에 대해 비과세도 가능해 세금을 내야하는 달러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대체로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 달러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 오렌지라이프의 'VIP달러저축보험', '달러로 키우는 저축보험', AIA생명의 '골든타임연금보험' 등 외국계 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다. 달러 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보험 상품이기 때문에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과 약속한 공시이율을 받을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 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달러화 예·적금 및 보험 상품 등에 가입하면 원화 가치가 떨어질 것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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