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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여중생의 아버지가 딸이 숨지기 전 또래 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이를 성토하는 글이 게시됐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성폭행과 학교폭력(집단 따돌림)으로 투신한 우리 딸의 한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지난 7월 숨진 여중생 A양(15)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은 “딸의 장례식 때 딸 친구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 ‘여러 친구들에게 꼽(망신)을 당했다’는 내용의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당시 중3이던 남학생 B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동급생 남학생 C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C군은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여 성폭행을 했다”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딸을 협박하고 성폭행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가해자 청소년 중 한명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려 하자 청원인은 개인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를 진행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딸이 겪었을 고통에 괴로워하던 사건을 이대로 덮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저는 경찰도, 학교 선생님도, 법관도 아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그들을 믿는 것이었다”며 “연락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폭위에 관해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고 11월에 인천 교육청에 학교 측의 방관적인 태도에 대해 민원 제기를 한 후에야 답변을 들었다. 한 학교는 혐의없음으로 나오고 가장 나쁘다고 생각되는 B군에 대해서는 학폭위 대책위도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학교 측에서는 남은 아이들도 생각해야하지 않느냐는 말로 딸아이의 사건에 대해 쉬쉬하려는 경향을 보이더니 결국 그들은 우리 딸의 죽음과는 무관한 듯 회피하려고만 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제가 이렇게 있다가는 잊혀지고 말겠다는 생각에 신문에, 방송에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랬더니 어제(지난달 26일) 우리 딸 학교에서 성폭행 학폭위를 열 예정이라고 연락이 왔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찰과 학폭위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 알고 싶어도 확인할 길이 없어 글을 올리게 됐다"며 "늦었지만, 남은 삶을 다 내어놓고서라도 우리 딸이 왜 죽었는지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목소리를 얹어 달라"고 호소했다.


A양은 지난 7월19일 저녁 8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아파트 3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유족들은 A양이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피해를 당하면서 투신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8월30일 남학생 3명을 고소한 데 이어 최근 2명의 남학생도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경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강간 등)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B군(15) 등 5명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