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2일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오사카행 항공사 카운터. /사진=뉴시스
‘노 재팬’ 열기가 지속돼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이 26% 감소했다. 다만 새해 들어 개별여행 중심의 일본행이 고개를 들고 있어 ‘노 재팬’ 현상이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2019년 방일외래객(연간 추계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558만4600명으로, 전년대비 25.9% 감소했다. 이는 동일본대지진이 강타한 2011년 32% 감소 이후 역대 최대치다.

방일 한국인 감소는 지난해 7월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인 일본여행 보이콧 열기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JNTO의 월간 통계에서 확인된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 7월 방일 한국인은 전년동월대비 7.6% 감소하더니 8월부터 급감세를 보였다. 8월 48.0%, 9월 58.1%, 10월 65.5%, 11월 65.1%, 12월 63.6% 각각 감소했다. 특히 온천여행 시즌인 가을부터 내리 60%대의 감소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여행전문 리서치에서도 확인됐다. 컨슈머인사이트의 ‘2019~20 여행시장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분기별 한국인 여행국가 비중에서 일본은 ‘노 재팬’ 현상이 일기 시작한 3분기부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29.7%, 2분기 29.4%에서 3분기 23.3로 줄더니 4분기 15.1%로 그 비중이 뚝 떨어진 것. 그 결과, 전년비 전체 비중에서도 일본은 6.8%p 감소한 24.2%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새해 들어 일본여행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방일 한국인의 감소가 지난해 10월 이래 다소 둔화되고 있고 특히 개별여행객 중심의 일본여행이 다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일본여행 보이콧 신호탄을 가장 먼저 쏘아 올리며 활동을 중단한 일본여행 최대 커뮤니티가 오는 26일 재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 일부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의 이번 설 연휴와 1월 일본행 지표가 상당하게 회복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일 간 갈등 국면이 다소 진정되면서 일본여행의 대다수를 차지한 젊은 층 중심의 개별여행이 서서히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본행 항공편 변경 움직임을 주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면서도 “다만 단체여행의 경우 국민 정서상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전체 방일외래객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3188만2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별 방일외래객은 중국 959만4000명(전년 838만명), 한국 558만5000명(753만9000명), 대만 489만1000명(전년 475만7000명), 홍콩 229만1000명(220만8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4개국 모두 일본과 가까운 동아시아 국가로, 이들의 방일외래객 비중은 70.1%를 차지했다.

다만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방일외래객이 증가했음에도 방일 한국인 감소 탓에 그 비중은 전년 73.4% 대비 3.3%p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