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지난해 6월1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ESS 화재원인 조사결과 및 안전관리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장수영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 화재원인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배터리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ESS 사고원인 2차 조사위는 화재원인과 관련한 조사 및 최종회의를 거쳐 빠르면 이번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SS 화재는 2017년 8월 전북 고창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까지 총 28건이 발생했다.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1차 조사발표 시점 기준인 지난해 6월까지 발생한 23건의 사고가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보호체계 미흡 등 4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안전 강화대책을 내놨다.

특히 배터리 일부 셀에서 극판 접힘, 절단 불량, 활물질 코팅 불량 등의 제조 결함을 확인했으나 배터리 자체 발화로 이어질 수 있는 셀 내부단락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화재의 직접 요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에 배터리업계는 제품 결함 논란에서 벗어나 사업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자체적으로 강화된 안전관리 대책까지 발표하며 시장의 신뢰 회복에도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후 5건의 화재가 추가 발생하면서 다시 제동이 걸렸다.


조사위는 2차로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5건의 ESS 화재사고 원인을 조사에 나섰다. 5건의 화재 중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화재가 3건,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화재가 2건이다.

2차 조사결과 발표는 당초 지난해 말 나올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말로, 다시 이달 초로 시점이 늦춰졌다.

ESS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골자로하는 정부 에너지정책의 핵심인 만큼 조사위는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만전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조사위가 이번 조사결과 발표에서 1차와는 달리 배터리 결함을 인정할 경우 배터리업계는 초대형 악재를 마주하게 된다. 국내 ESS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리며 시장도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 ESS 산업 생태계의 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S시장 규모는 16GWh로 전년대비 37.9% 성장한 반면 국내 ESS시장은 지난해 3.7GWh로 전년보다 33.9% 감소하며 홀로 역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사들의 4분기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결론날 경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며 “ESS산업 밸류체인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