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 최근 상승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미국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국내 증시가 속도 조절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풍부한 유동성이 있어 실적 호전 기업 위주로 순환매 기조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미국 뉴욕증시 대폭락 
1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861.82포인트(6.90%) 급락한 2만5128.17로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일이 비해 188.04포인트(5.89%) 폭락한 3002.10으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거래일 만에 급반락해 전일보다 527.62포인트(5.27%) 내린 9492.73로 장을 마치면서 하루 만에 다시 1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에선 남부 텍사스주 등을 비롯한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주는 신규 확진자가 2504명이 나와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최근 일주일 간 확진자 수 8553명을 보고했다. 이 지역 주별 확진자 수 기록 가운데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다.

경기가 빠른 V자 반등을 그릴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0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경기 하방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배경으로 제로금리 정책을 장기화할 방침을 표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며 고용 등에 대한 코로나19 악영향이 오래갈 것이라고 지적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부각한 점도 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8% 오른 96.7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외국인 국내 증시 귀환 지속될까… 달러 강세로 투자심리 약화
국내 증시는 경제재개 기대감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한 데 이어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6월 들어 외국인의 자금유입은 증가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1일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3736억원으로 개인(1502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최근까지 글로벌 경제 재개 기대감에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와 바이오주들에 대한 매수세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강세가 이뤄지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8% 오른 96.7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4개월 연속 이탈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32억7000만달러(약 4조원)가 빠져나갔다. 지난 2월(-26억6000만달러) 이후 4개월째다. 앞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3월 2007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규모인 110억4000만달러를, 4월에도 43억2000만달러를 팔아치웠다.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 국내 증시 속도조절
관건은 미국 뉴욕증시 폭락의 여파가 한국 증시까지 얼마나 미치느냐이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국내 증시가 속도 조절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를 선 반영해 상승했으나 점차 의구심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라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기간을 소요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주식시장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도 속도 조절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수 자체에 대한 베팅보다는 업종별로 차별화해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유동성의 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발표로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 확실시 되면서 유동성 중심의 증시환경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조정이 예상된다"며 "다만 지난 3월의 경우와 다른 점은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있어 급락세보다 보합권에 머물 수 있다"며 "실적 호전 기업 위주로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