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일정이 이르면 이번주 확정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일정이 이르면 이번주 확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항공·해운업계에 지원이 시작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운용심의회는 이번주 회의에서 기안기금 지원 일정과 기안채 발행 등 구체적인 진행 내용을 확정한다.

지난주 11일 회의에서 심의회 운영 내규 등 내부적인 절차를 마무리한 데 따라 이번주에는 본격적인 실무 일정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지원신청 공고일정은 오는 18일 예정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여신기간 등에 대한 일부 합의를 거친 후 확정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준비해야 할 제반사항들이 있기에 기금지원 신청 공고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이번주 기금운용심의회에서 기본적인 컨센서스가 정해질 것인지를 봐야한다"고 했다.


산은은 기안기금 지원서를 접수하면 주채권은행의 의견조회와 실무심사를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의 의견조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 구조적으로 부실화된 기업이 아님을 확인하는 절차다. 주채권은행은 해당 기업의 코로나19 피해 여부를 확인해 산은에 의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산은은 해당 기업의 소요자금 산정과 지원방식 검토 등 자금지원 관련 실무 심사도 진행한다. 이 같은 절차를 모두 통과하면 기금운용심의회는 지원한도와 방식 등을 결정하고 산은은 자금을 집행한다.

산은은 지원할 기업의 필요자금이 결정되면 재원마련을 위한 기안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안채는 이달 말쯤이나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안기금의 첫 번째 지원 기업은 대한항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기안기금 우선 대상 업종인 항공 중에선 대형항공사(FSC)만 지원하고 7개 저비용항공사(LCC)는 모두 배제하기로 했다. 두 곳의 대형항공사 가운데 한 곳인 아시아나항공은 M&A(인수합병) 문제가 해결돼야 지원할 수 있다.

해운업종은 당장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종에 대한 자금 지원은 아직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대한항공은 기안기금이 조성되기 전에 산업은행에 먼저 (지원을) 부탁했고 기안기금이 마련되면 돌려준다는 이해 하에 지원을 했다"며 "그런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자동차업종도 코로나19로 수출이 반토막 나는 등 어려움이 커지면서 쌍용자동차도 기안기금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종은 아직 기안기금 지원대상 업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자동차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7.6% 줄어든 9만5400대에 그치면서 우려감이 커졌다.

쌍용차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인도 현지 콘퍼런스 콜에서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 투자자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쌍용차의 새 투자자가 생기면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힌드라는 당시 투자하겠다던 2300억원 대신 400억원의 일회성 자금만 투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