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K리그 감독들 입에서 가장 많이 듣는 토로 중 하나가 '1승, 정말 어렵다'는 말이다. 울산현대나 전북현대 등 강팀들을 이끄는 소수의 지도자를 제외하면 이 같은 설명에 격하게 동의할 것이다. 하위권 팀들 감독은 매 경기 피가 마른다.
인천유나이티드가 2020시즌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개막이 5월8일이었는데 아직까지도 승리가 없다. 13번을 겨뤄 5무8패에 그치고 있으니 처절한 시즌이다. 아무리 '잔류왕' '생존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뒷심의 인천이라고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짧은 올해는 더 일찍 강등을 걱정해야한다.
마수걸이 승리 신고가 급선무인 인천이 14번째 문을 두드린다. 여러 가지 배경을 두루 살필 때 이번이 절호의 기회다.
인천은 오는 8월1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리그 12위(인천)와 10위(광주)의 대결이다. 그래도 인천이 해볼 만한 전력과 전적을 가진 팀이 광주다. 현재 분위기도 두 팀이 상반된다.
개막 후 2라운드까지 2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던 인천은 3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치욕적인 8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러다 7월11일 상주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터널을 빠져나왔다. 내용이 너무 드라마였다. 당시 인천은 2명이 퇴장 당하는 상황 속에서 0-1로 끌려갔는데 후반 추가시간 지언학의 극적인 동점골로 연패를 벗어났다.
이후 인천은 7월19일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도 1-1로 비기더니 지난 26일에도 리그 3위를 달리는 포항과도 역시 1-1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비록 승리는 없었으나 상위권 팀들과의 3연전에서 연속으로 비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챙길 수 있었다. 반대로 광주는 추락 중이다.
광주는 최근 6경기에서 1무5패다. 5라운드부터 수원, 부산, 인천을 연속으로 잡아내고 3연승을 달렸던 광주는 8라운드 전북전부터 4연패에 빠졌고 7월18일 부산과 0-0으로 비기며 연패에서 탈출했다가 지난 25일 수원에게 또 0-1로 졌다. 최근 흐름만으로는 인천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간판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제주에서 영입한 아길라르가 팀에 녹아들면서 지독히도 무뎠던 창끝이 차츰 날카로움을 보이고 있는 인천은 측면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구스타보까지 영입해 공격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아직 동료들과의 호흡은 온전치 않겠으나 컨디션에만 문제가 없다면 광주전 출격도 가능하다.
홈 팬들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인천에게는 호재다. 광주전이 열리는 8월1일부터는 K리그도 유관중 경기로 전환한다. 비록 경기장 좌석의 10% 이내의 인원만 입장할 수 있는 제한적인 허용이지만 그간 홈 이점을 전혀 누릴 수 없었던 것에 비하면 큰 플러스요인이다.
특히 인천 팬들은 뜨겁기로 유명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선수들과 함께 강등 직전에서 함께 탈출하면서 팀에 대한 애정이 더 강해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른 팀에 비해 큰 우위를 점하기 힘든 인천으로서는 팬들의 성원이 절실했는데, 광주전부터 그 힘이 시작된다.
이제 막 승격한 광주는, 그래도 전력상 인천이 잡아볼 수 있는 팀 중 하나다. 최근의 흐름도 인천은 오름세, 광주는 하락세다. 광주FC 역시 반등이 절실하나 인천이 상대를 걱정할 처지는 아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 쏟아내서 승리를 노려야할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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