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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집사부일체' 복서 최현미가 탈북부터 무패 기록의 세계 챔피언이 되기까지, 감동 드라마를 전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여자복싱 최현미 챔피언이 등장했다. 최현미 챔피언의 기록은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17전 17승"이라며 무패 기록을 고백한 것. 파퀴아오, 타이슨, 알리의 기록이 공개된 데 이어 전경기 무패의 챔피언이라는 굉장한 타이틀의 위상이 공개돼 감탄을 자아냈다.

최현미는 여자 페더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했지만 7차례 방어 후 챔피언 벨트를 자진 반납했다고 고백했다. 슈퍼페더급 타이틀 도전을 위해서였다. 그는 슈퍼페더급에서도 7차례 방어에 성공했고, 김동현은 "두 체급 챔피언은 거의 없다"고 말해 위상을 실감케 했다.


최현미는 "현재 동양 유일의 슈퍼 페더급 챔피언"이라며 "전세계 4개 대회 중 동양인 저 혼자라 말이 많다. 제가 제일 만만해 보이는 거다. 복싱은 링에서 이기면 된다. 30분이면 끝날 걸 굳이 한명한명 돌아가면서 이야기 할 필요 없다"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김동현도 "소름 돋았다"고 재차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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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미는 어떻게 복싱을 시작했을까. 그가 복싱을 하게 된 과정도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그는 "저는 복싱을 11세 때 북한 평양에서 시작했다"며 "아버지가 북한에서 무역을 했었다. 당시 외화벌이를 했고 그래서 아버지가 해외도 많이 다녔다"며 "북한에선 금수저가 아닌 다이아몬드 수저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최현미는 탈북 이유에 대해 "그때 당시 하신 말씀은 '너희한테 이런 세상도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다"며 "어릴 땐 그게 이해가 안 됐다. 더 잘 살겠다고 해서 왔는데 와서 너무 힘들었다. 못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망도 많이 했는데 점점 나이도 먹고 한국 사회를 이해하면서 잘 산다는 것과 자유는 다른 걸 알게 됐다"며 "북에 있었으면 세계 챔피언은 꿈도 못꿨을 거다. 정말 아빠한테 감사드린다"고 털어놨다.


탈북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14세 때 한국에 왔다. 아버지는 '여행을 가자'고 하셨다. 여행이라고 했는데 기차 타고 계속 이동하더라. 12월에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한달 가다 보니 여름이 됐다. 가면 갈수록 점점 옷을 벗었다. 북에서 태어나서 해외는 처음 나와봤고, 겨울인데 여름인 나라도 처음 봤고 모든 게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최현미는 "아버지에게 '너무 좋다, 여기서 살면 안 되냐'고 했다. 그러다 어느날 폭죽 놀이를 하자, 뱃놀이를 하자고 하셔서 카누 같은 배에 온 가족이 탔다. 내렸는데 베트남이라고 하더라"며 "베트남에 도착했는데 의문의 사람들이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아버지가 '금방 데리러 올게'라고 했는데 만 4개월동안 아무 소식도 못 듣고 베트남에 만 4개월을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과 같은 방에 있었으면 덜 힘들었을 텐데 오빠는 다른 호텔로 데려가고 나는 엄마와 있었다. 아빠와 오빠 소식을 아무 것도 못 들었다"며 "영화 '올드보이'처럼 창을 이불로 막고 밥 나오면 밥 먹고 나가지 못하고 4개월 갇혀있다가 비행기 탈 때 돼서 가족들과 만났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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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챔피언 타이틀의 수입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 챔피언들은 돈 방석에 앉았지만 최현미는 "(돈 방석) 어디갔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차은우는 복싱이 비인기 종목이라 시합 개최 비용 마련을 위해 모금을 진행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최현미는 "제가 복싱 20년차고 챔피언 12년을 지켰다"며 "챔피언은 의무방어전을 해야 하는데 스폰서가 없어서 직접 12년동안 후원자를 찾아다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복싱이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까 속상함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며 "방어전 주최를 못하면 자동 탈락, 박탈"이라고 말했다.

방어전 주최를 위해서는 상대 선수 대전료까지 준비해야 한다. 최현미는 "프로 복싱인들이 있는데 심판, 상대 모든 비용을 제가 감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동현도 "사람들은 챔피언 경기만 본다. 그래서 챔피언 아닌 선수들은 챔피언들의 오프닝 경기에 출전하는데, 그것도 챔피언이 다 책임지고 개최를 한다"며 "최현미 선수가 한국에서 경기를 많이 하는 이유는 후배들이 경기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라고 거들었다.

최현미는 귀화 제안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2008년에 최연소 챔피언이었다. 17세 때였는데 그때 당시 영국 일본 독일에서 귀화해달라고 했다"며 "귀화 제안을 거절했던 이유는 태극기를 달았을 때, 태극기에 대한 프라이드가 너무 강했다. 태극기로 너무 행복했다. '괜찮아 난 대한민국에서 싸울거야' 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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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하루도 공개됐다. 최현미는 "훈련 루틴은 겨울과 여름이 다르다"며 "여름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오전 7시까지 한다. 크로스컨트리라고 해서 10km 정도 산을 뛴다. 오르막 있는 산을 10km 정도 뛰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러닝 훈련을 매일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러닝이 끝나면 버피 스쿼트 푸시업 등 보강 훈련을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하기도 한다. 이게 새벽 운동"이라고 말했다.
또 최현미는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아도 최소 6km는 뛴다"며 "그리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줄넘기 섀도 스파링 훈련을 3시간 한다. 컨디션 따라 다르지만 야간에는 근력 강화 중심의 보강 운동으로 웨이트를 한다"고 설명했다. 굉장한 훈련 강도에 모두 놀라자 최현미는 "그래서 운동 시즌에 들어가면 친구, 부모님과 거의 대화를 못한다. 모든 에너지를 운동에 쏟아 부으려고 안 하는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최현미는 섀도 복싱과 스피드볼을 가르쳐줬다. 특히 스피드볼에서 최현미는 "동체시력이라고 한다. 주먹을 끝까지 봐야 K.O가 안 난다. K.O는 0.01초다. 깜빡이는 순간"이라며 "그래서 저도 시합 때는 눈 뜬 상태에서 (펀치를) 맞는다. 각막에 글러브가 닿아서 따갑다. 우는 게 아니고 끝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눈물이 난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최현미는 멤버들에게 "오늘 제게 배우시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왜?'라는 질문을 던져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저는 어릴 땨부터 '왜요?'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며 "엄격한 규율의 스포츠계 특성상 '왜'라는 말을 잘 못한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으면 안 했다. 하나를 배워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남다른 소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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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멤버들은 '잽'을 배웠다. 잽이 정확해야 라이트 스트레이트도 가능했다. 레슨 중 최현미는 "복싱은 때리면서도 방어하고 쉴 시간이 없다"며 "복싱 선수가 10라운드에서 쓰는 에너지가 임신부가 아이를 10개월 품고 있다가 출산하는 것과 비례한다고 한다. 시합 끝나면 물건을 못 든다. 온몸이 떨린다. 그만큼 모든 걸 다 쏟는다. 저만 운동하는 게 아니라 상대도 최선을 다한다. 맞기 싫어서 때리기만 하려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파링 대결이 이어졌다. 최현미는 차은우가 자신을 많이 피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멤버들이 복싱이 재밌었다고 하자 "저는 그걸로 됐다"며 뿌듯해 했다. 이후 최현미는 자신을 이 자리까지 이끌어준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멤버들을 초대했다. 멤버들을 위해 준비한 식사는 챔피언 식단인 소고기. 최현미는 탄수화물과 소금을 섭취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소금 대신 칼로리가 없다는 0칼로리의 타이식 칠리소스를 멤버들에게 소개했다. 양세형은 타이식 칠리소스에 찍은 소고기를 먹고는 "매력있다"고 감탄했다.

최현미의 아버지는 "딸 서포트하느라 힘드셨겠다"고 하자 "나보다 운동하는 딸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딸을 복싱시키기까지 과정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음악을 시키려고 아코디언도 좋은 걸 사줬다"며 "그런데 운동하는 지도자마자 딸을 많이 뽑았다. 운동이 체질인 것 같더라"고 말했다. 최현미는 "(북에서) 올림픽이 있으면 아이들을 모은다. 6개월 트레이닝 시키고 재능 있으면 뽑고 없으면 집으로 돌려보낸다"며 "제가 간 체육관이 복싱 체육관이었다"고 말했다.

최현미는 아버지의 반대가 3개월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올림픽 금메달 딸 자신 있냐 하시더라. '금메달 걸어드릴게요' 하다가 복싱이 시작된 거다. 그런데 제가 지금 효도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이에 아버지는 최현미가 후원자를 구하느라 고생했다며 "효도 하려고 챔피언 된 거지 고생 시키려고 챔피언 된게 아니라고 하더라. 네 명예가 달린 문제니까 갈 데까지 가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치르려면 1억~1억5000만원이 든다"며 "현미가 정말 훌륭한 선수인데, 그래서 둘이 울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갈데까지 가보자 했다. 각 나라에 대통령도 한 명씩 있는데 세계 챔피언은 세계에 하나다 얼마나 자랑스럽겠나"라고 애정을 보였다.

최현미는 아버지에 대해 후원자이자 매니저이자 친구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이해해주는 아버지가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고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버지는 "시합 끝나고 나면 '아빠 수고했어' 이 말 한마디에 모든 게 쑥 내려간다. 손 흔 들때 그게 다 없어진다. 내 딸 이겼구나 견뎠구나 한다"고 부성애를 드러냈다. 이후 아버지는 최현미를 위해 준비한 편지를 읽었다. 그는 아버지의 편지에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도 "세 번만 더 (경기를) 하면 대한민국 복싱 역사가 바뀐다"며 "그때 태극기 시원하게 한번 날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집사부일체'에 "긴말 필요없다, 나에게 링 위에서 30분만 달라"는 근사한 명언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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