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려운 걸 해낸 유니콘 기업, 그 중에서도 무신사는 지난해 11월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무신사의 거래액은 9000억원.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매출 역시 5년간 6배 넘게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45%. 국내 유니콘 기업 중 가히 돈을 가장 잘 버는 곳이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1조5000억원의 거래액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어 무신사의 성장성을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무신사의 현재 기업가치는 2조2000억원.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 신세계 기업가치(2조6000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두 기업을 놓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지만 유통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비슷한 기업 가치를 갖고 있다는 데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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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니콘… 커머스·유통 분야에 집중━
무신사 외에도 ▲쿠팡 ▲위메프 ▲L&P코스메틱 ▲우아한형제들 등 11곳이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유니콘은 대부분 이커머스와 유통 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유니콘 1호인 쿠팡을 포함해 위메프와 무신사는 대표적인 이커머스 기업으로 분류된다.
와디즈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1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곳으로 역시 커머스 성격이 강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56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로 차기 유니콘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모바일 중고 마켓 번개장터도 이커머스 업체로 꼽힌다.
국내 3번째로 유니콘 반열에 오른 L&P코스메틱은 화장품 제조사지만 도소매 및 중개, 무역을 겸하고 있다. 중국에서 ‘꿀광 마스크’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업체 지피클럽은 전자제품 유통회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화장품 유통으로 자리잡았다.
모바일 서비스 기업 옐로모바일과 숙박 앱 야놀자, 배달앱의 우아한형제들 등은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업체로 분류된다. 오프라인 상품을 온라인에서 중개하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커머스로 분류된다.
11곳 중 커머스 계열이 아닌 유니콘은 단 3곳이다. 게임 제작사인 크래프톤과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 바이오기업 에이프로젠이다. 전세계 유니콘이 핀테크와 소프트웨어·인공지능·헬스케어 등 공유·융합 분야에 포진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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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유니콘·예비유니콘 혜택은?━
정부도 이러한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유니콘을 키우기 위한 칼을 빼들었다. 이른바 K-유니콘 프로젝트. 내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 20개, 2022년까지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예비유니콘’ 500개를 각각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인 일명 ‘아기유니콘’ 기업을 2022년까지 200개 선발하기로 했다. 아기유니콘 사업은 벤처캐피털(VC)·기술보증기금 등 전문기관과 국민심사단이 직접 기업을 선발해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선정된 기업에는 시장개척자금 3억원과 정책자금대출(100억원)·보증(50억원) 150억원·연구개발(R&D)자금 6억원 등 최대 159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예비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에는 투자, 보증, 제도 등을 통한 스케일업(규모 확대)이 추진된다.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지원을 위해 7000억원, 유니콘 도약 기업을 위해 2500억원 등 약 1조원 규모의 ‘점프업 펀드’가 조성된다. 기술보증기금 주도로 특별보증프로그램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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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와 리스크… 유니콘 거품론도━
물론 유니콘 기업이 양산된다고 해서 긍정적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선 막대한 적자와 리스크를 안고 있는 유니콘 기업을 보고 ‘유니콘 거품론’을 들고 나오기도 한다.
국내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14년 제2호 유니콘이 된 옐로모바일이 대표적. 옐로모바일은 수천억원대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급속도로 덩치를 불렸지만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거절’을 받으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현재는 과거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쿠팡과 위메프 등 유니콘 반열에 오른 업체 역시 가격 경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예비유니콘 반열에 오른 마켓컬리와 야놀자도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사업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만들기보다 추가 투자 유치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만 집중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수익을 못 내면서 몸집만 키우다 보면 결국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게 벤처의 속성”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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