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뿌리는 고춧가루가 KBO리그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간 9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가 순위 경쟁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와 한화는 지난 27일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SK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10-4로 꺾었고,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0으로 물리쳤다.

두 팀은 최근 10경기에서 나란히 5승5패로 선전 중이다. 삼성(2승8패)과 KIA(3승7패)보다 오히려 성적이 좋다. 승수 자판기였던 얼마 전까지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하위권 두 팀을 만만히 보고 덤볐다가는 큰코다친다. 상위권 경쟁 중인 LG 트윈스가 경험한 일이다. LG는 지난 23일과 24일 한화와 2연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3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0승1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었으나 2패가 추가됐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채드벨이 연일 호투하면서 한화의 기대 승률이 높아졌다. 채드벨은 15일 삼성전(6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21일 KT 위즈전(6이닝 1실점 승리), 27일 삼성전(7이닝 무실점 승리)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선보였다.

워윅 서폴드, 김민우, 장시환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가운데 채드벨까지 가세하면서 한화도 싸울 수 있는 팀이 됐다. 강재민, 윤대경이 불펜 필승조로 자리를 잡으면서 마무리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뒷문도 단단한 편이다.


SK는 중위권 싸움 중인 KIA, 롯데 자이언츠를 울렸다. 27일 KIA전 승리에 앞서 25일에는 롯데에 10-8 재역전승을 거뒀다. SK의 상승세 원동력은 뜨거운 방망이. 최근 2주간 팀 타율 1위(0.316)가 바로 SK다.

삼성이 SK, 한화가 뿌린 고춧가루 직격탄을 맞았다. 8월 승률 최하위(7승1무14패·0.333)로 부진에 빠져 있는 삼성은 최근 10경기 중 한화에 2패, SK에 1패(1승)를 당했다. 승수를 추가할 기회에서 오히려 패배를 쌓으며 중위권 경쟁에서 크게 밀린 채 8위에 머무르고 있다.

SK와 한화 모두 올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독대행 체제도 공통점이다. SK는 염경엽 감독이 경기 중 쓰러져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고, 한화는 한용덕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최원호 2군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승률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던 SK와 한화. 그러나 최근에는 고춧가루를 뿌려대며 순위 경쟁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뻔한 승부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반가운 두 팀의 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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