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이 14일(한국시간) 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쟁쟁한 스타들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이미림(30·NH투자증권)이 환상적인 칩샷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미림은 4라운드까지 넬리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나란히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미림은 연장 첫 홀에서 홀로 버디에 성공,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6개월 만에 달성한 통산 4번째 우승.

2014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미림은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하지만 '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를 필두로 한 쟁쟁한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주목 받기는 쉽지 않았다.

이미림은 지난 2009년 한국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기록한 이미림은 2013년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2위를 차지하며 LPGA투어에 진출했다.


이미림은 루키 시즌이었던 2014년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첫 시즌부터 마이어 클래식과 레인우드 클래식을 제패하며 2승을 수확했다. 마이어 클래식에서는 당시 전성기를 달리던 박인비를 연장 접전 끝에 꺾기도 했다.

루키로서 2승을 차지했지만 이미림은 신인왕에 오르진 못했다. 같은 해 '천재'로 불리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LPGA투어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당시 3승을 올리면서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후 이미림이 우승을 추가하기까지는 2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종종 LPGA투어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3번째 우승은 2017년 3월 KIA 클래식에서야 달성할 수 있었다.

KIA 클래식 이후 또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던 이미림은 이날 정교한 칩샷으로 전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미림은 이날 6번홀(파4), 16번홀(파4), 18번홀(파5) 등에서 칩샷으로 버디 2개와 이글 1개를 잡아내는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해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 나온 이글이 결정적이었다.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선두와 2타 차로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이미림은 2온에 실패, 이글 퍼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위기에서 이미림은 그린 뒤에서 시도한 칩샷을 홀컵에 집어넣어 이글을 성공, 단숨에 선두와 동타를 이뤘다. 결국 이미림은 연장 승부 끝에 승리,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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