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한계기업 수가 통계치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이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3475개를 기록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계기업 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2019년 한계기업은 3475개로 전체 기업의 14.8%를 차지했다. 한계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239개(7.4%) 늘었으며 비중은 0.6%포인트(p) 높아졌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을 의미한다.
"한계기업, 올해 더 늘어날 것" 
지난해 한계기업 수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한계기업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충격을 감안할 경우 2020년 한계기업 비중은 21.4%(2019년 대비 +6.6%p)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계기업 증가분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208개, 대기업이 31개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37개)이 가장 크게 증가했고, 자동차(31개), 전기전자 (20개) 등이 뒤를 이었다.

2019년 말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은 115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조3000억원(9.8%) 늘었다. 외감기업 여신 768조1000억원 중 한계기업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15.0%로 전년에 비해 1.5%p 늘었다.

한계기업 여신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여신이 70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조원이나 늘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45조원으로 8000억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2018년 14조8000억원→2019년 20조6000억원), 자동차(2조6000억원→4조5000억원), 도소매(4조1000억원→5조2000억원) 순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충격이 나타나기 시작한 올해 상반기에는 오히려 비한계기업 여신이 크게 늘고(41조원) 한계기업 여신은 소폭 증가(7000억원)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은행들이 한계기업에 대출해주기를 꺼리게 됐음을 의미한다. 한계기업의 부도 위험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이다.

2020년 들어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이 크게 상승하는 등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예상부도확률이란 기업 자산가치가 1년 내 갚아야 하는 빚보다 작아질 확률이다. 올해 6월 예상부도확률은 전체 평균이 4.1%이고 비한계기업이 1.7%였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계기업 및 이들에 대한 여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기관들은 기업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충당금 적립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