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루 중 사색에 잠기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AI에게 날씨를 묻고 지난밤 동안 쌓인 뉴스를 살핀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내 취향이라며 넷플릭스가 추천해준 드라마를 보고 퇴근 후에는 저녁을 먹으며 유튜브가 이끄는 알고리즘의 바다를 몇 시간이고 표류한다. 하루 종일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것이 현대인의 일상이 됐고 우리가 직접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은 하루 중 몇 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컴퓨터·인터넷·스마트 기기·인공지능(AI)은 우리에게 편리한 세상을 선사했다. 이 마법 같은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골치 아픈 고민의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5G의 시대에서는 효율성과 속도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고 이를 주도하는 거대 인터넷기업은 생각하는 시간을 낭비로 느끼게 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
정보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우리 인간도 더 ‘스마트’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왜 우리의 사고 능력은 점점 퇴화하고 있을까?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컴퓨터가 처리하고 저장하는 동안 인간은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소개하는 수많은 연구가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의 유통 수단이 아니며 인간의 집중력과 사색의 시간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이자 IT 미래학자인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미 2010년 국내에 소개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우리 인간이 인터넷과 하이퍼링크를 떠도는 동안 집중하고 고찰하고 사색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뇌과학을 통해 자세히 살펴본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대학 신입생을 위한 추천 도서인 이 책은 특히 컴퓨터 공학 전공자를 포함한 IT 분야 인재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1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은 지난 10년 동안의 깊이 있는 연구 결과와 우리를 조종하는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한 폭로를 담고 있다. 빅데이터와 언택트로 정의되는 오늘날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점점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싶은 사람들과 AI가 가져올 대변혁에 대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10주년 개정증보판) / 니콜라스 카 저, 최지향 역 / 청림출판 /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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