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관중들과 함께 하는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다소 아쉬운 그림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급히 소수인원 유관중 경기를 추진했으나, '완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올림픽 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페셜 매치 2번째 대결을 갖는다. 양 팀은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2-2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공식적으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라 명명된 이번 대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다른 나라와 A매치를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육책처럼 마련된 경기다.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무관중으로 준비했고 지난 9일 1차전 역시 텅 빈 스타디움에서 선수들만 뛰었다. 그런데 2차전은 달라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1일 오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따라 A팀과 올림픽팀 2차전 경기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하며 "대표팀 경기에 목마른 축구팬들에게 관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전격적으로 관중 수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관중 수용 인원은 3000명이며 자리는 동측 스탠드로 제한된다. 방역 지침에 따라 음식물 반입과 취식이 전면 금지되며 육성응원도 할 수 없다. 경기장 출입 시에는 총 4단계(QR코드 인증, 모바일 티켓 확인, 체온측정, 소지품 검사) 절차를 거쳐야하고 경기장 안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준비하는 이들도 관객들도 여러모로 번거로운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오랜만의 '직관'이라 설렘이 있었는데, 준비한 티켓이 다 팔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티켓 판매를 시작했는데 개시 3시간30분이 지난 오후 6시30분 현재까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유관중 전환 공지가 너무 늦게 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정부의 지침 완화 발표후 축구협회가 곧장 유관중을 공지했지만 전파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관계자는 "지금이 중고등학생들의 시험 기간과 맞물린다는 것도 악재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현장 판매는 없다. 인터넷으로 밖에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다. 전반전까지는 창구를 열어두고 기다리겠지만 전부 다 팔릴지는 미지수"라고 알렸다.
국내에서 축구대표팀이 마지막으로 경기한 것은 지난해 12월18일 부산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최종전(1-0 승)이었다. 근 10개월 만에 팬들과 함께 하는 국대축구가 다시 마련된 셈인데 잔치의 맛은 다소 덜할 전망이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조치가 미리 완화됐다면 좋았겠으나 우리 뜻대로 될 수 있었던 상황은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어차피 이번 유관중 결정은 축구에 목말랐던 팬들에게 직관의 기회를 선물한다는 의미가 컸다"면서 "아직 시간은 있으니 가급적 많은 팬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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