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LG 트윈스의 가을야구가 단 세 경기만에 마감됐다.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도전했으나 시즌 막판 부진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팀의 심장 박용택도 숙원이던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현역생활을 마무리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2차전에서 7-9로 패했다.
이로써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키움 히어로즈를 잡았던 LG는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 2패로 조기 탈락했다.
시즌 막판부터 좋지 않았던 선수단 페이스가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LG는 지난달 28일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일격을 당한 뒤 정규시즌 최종일(30일) 9위 SK 와이번스에도 덜미를 잡혔다. 이 때문에 2위를 유지하던 LG는 단번에 4위로 떨어졌고 기대했던 플레이오프 직행,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아닌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해야 했다.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투입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 번 가라앉은 타선은 2차전 홈런 4방을 터뜨리는 등 잠시 살아났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올 시즌 LG는 창단 30주년을 맞이해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마운드와 타선의 조화가 돋보였고 선수단의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도 상당했다. 이에 시즌 중반 부침이 있었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저력을 발휘하며 막판에는 1위를 위협하는 2위를 마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마지막 순간, 힘이 떨어졌고 연속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며 기대한 2위가 아닌 4위로 떨어졌다. 이 충격은 컸고 선수단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간신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했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지붕 라이벌 두산을 넘지 못했다.
LG 구단 프랜차이즈 홈런 역사를 새로 쓴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대성공, 고졸루키 이민호, 김윤식의 발견 등은 올 시즌 LG의 상승세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반면 예년만 못했던 에이스 타일러 윌슨, 시즌 중후반 부상으로 아웃된 차우찬의 공백 그리고 고비마다 급작스러운 집단난조를 보인 불펜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무엇보다 2위를 달리다 마지막 날 4위로 떨어지는 충격을 극복하지 못한 채 가을야구 내내 부담을 덜어내지 못했다.
LG의 가을야구가 끝나면서 박용택의 현역생활도 마무리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현역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은 비록 대타로 역할은 줄었으나 선수단 전체에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냈다. LG 선수단은 박용택의 은퇴를 앞두고 반드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불탔다.
하지만 기회를 놓쳤고 2002년 프로에 데뷔한 박용택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현역 유니폼을 벗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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