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브롬위치의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경기(1-0 승)를 끝으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로 손흥민은 토트넘이 11월 가진 공식전 3경기를 모두 무득점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범위를 넓히면 지난달 30일 로열 앤트워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이후 4경기째다.
이전까지의 행보와 비교하면 극명히 달라진 수치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개막 이후 득점을 몰아치다시피 했다. 2라운드 사우스햄튼전(9월20일) 한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것을 비롯해 10월 중순까지 공식전 9경기에서 10골 5도움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경기에 나섰다 하면 공격포인트를 올린 셈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을 터트리며 득점 순위 공동 선두에 올라서기도 했다.
잘 나가던 손흥민이 갑작스레 숨을 헐떡이는 건 두 가지 요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번째는 빡빡한 일정에 따른 급격한 체력 저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출전한 8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풀타임만 4번을 소화했다. 나머지 4경기도 부상으로 전반 종료 직후 교체된 3라운드 뉴캐슬전(45분)을 제외하면 모두 70분 이상을 뛰었다.
유로파리그 경우 본선에서는 출전 시간을 제한하며 휴식을 갖기는 했으나 9월 가졌던 2, 3차 예선을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일정 변화로 프리시즌이 짧았던 가운데 시즌 초반 유독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게 독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내 여러 팀에서 최근 부상자가 연달아 발생했다는 점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소위 '번아웃' 근거에는 한계도 있다. 손흥민과 함께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케인은 11월 들어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각종 공격포인트 지표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손흥민의 포지션이 단기간에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자리기는 하지만 경기 내내 수없이 스프린트를 하는 대부분의 유럽 축구팀 공격수들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곤 한다.
공교롭게도 베일의 출전 시간이 늘어가면서 손흥민의 무득점 행진도 시작됐다. 베일은 지난달 19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주로 유로파리그를 중심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11월 들어서는 루도고레츠전과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연속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베일이 오기 전까지 오른쪽 측면공격수 자리는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 등이 돌아가며 맡았다. 두 선수 모두 넓은 활동폭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과 공격을 오가는 선수들이다. 라멜라나 모우라가 나섰을 때 손흥민은 상대적으로 공격에 집중할 배경이 깔렸다. 케인까지 이번 시즌 초반 아래로 내려가 공을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공격적인 유형의 베일이 경기에 나서면서 토트넘의 전술이나 경기 성향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쳤다는 시선이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맨체스터 시티전까지는 A매치 휴식기를 이어간다. 지난 10월 A매치 기간 휴식을 가졌던 손흥민도 이번에는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나마 이동 거리가 짧은 유럽에서 대표팀 일정을 모두 가진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 긍정적이다. 전술적인 이유에서든 체력적인 이유에서든 한번 주춤한 손흥민이 A매치 기간을 보낸 뒤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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