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성장한 비바리퍼블리카가 내년초 증권업에 진출한다. 12년 만에 새로운 58번째 증권사인 토스증권(가칭)이 탄생하는 것. 업계는 토스의 증권업 진출로 증권업계에 2030세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는 전체 고객 1800만명 가운데 20~30대가 60%를 차지할 정도로 2030세대의 만족도가 높은 종합 금융 플랫폼이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준비법인 증권업 본인가에 대해 최종 통과를 확정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인 토스준비법인은 지난 3월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후 8월 말 본인가를 신청하고 지난 11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본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 “주식·펀드 중개에 초점”
이번 금융위 본인가로 토스증권은 한달 안에 증권업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증권사의 탄생은 2008년 IBK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이후 12년 만이다.

본인가가 상대적으로 오래 걸린 것과 관련해 토스 관계자는 “12여 년 만의 신규 증권사 인가라 그만큼 신중하고 꼼꼼하게 심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초기에는 주식과 펀드 등의 중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고 자산관리 부문은 직접 운영뿐 아니라 전문 투자자문사와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투자 일임사 등과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전산시스템 연동을 완료해 이르면 내년초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해 비대면 계좌 개설과 주식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토스증권은 기존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투자자가 불편을 느꼈던 고객 경험(UX)을 개선하고 고객 친화적인 투자정보 서비스를 통해 기존 증권사에서 볼 수 없었던 투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18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 앱에서도 바로 증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와 협력해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토스의 주 고객층인 2030 밀레니얼 세대에 맞는 소액 투자자에 특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스증권은 모바일 전문 증권사라는 특징으로 오프라인 지점과 운영인력에 대한 고정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온라인에서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토스증권의 수익은 국내와 해외 주식의 중개 수수료와 펀드 판매 수수료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오랜 기간 성인 인구의 13%인 500만 명 수준에 정체돼 있고 특히 20~30대 투자자 비중은 25%에 불과해 미국 등 선진 금융 시장과 격차가 큰 상황”이라며 “그동안 투자 제휴 서비스를 운영하며 발견한 기존 업계의 문제를 개선해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증권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사진=토스

◆토스증권 탄생에 증권업계 귀 ‘쫑긋’
증권업계도 토스증권의 탄생에 안테나를 세우고 미칠 영향을 가늠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게 되면 국내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더 크다”며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출범 초기부터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에 진출하며 토스라는 강력한 핀테크 플랫폼을 바탕으로 쉬운 주식투자를 표방하는 만큼 신규 주식투자자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차별성과 관련해 토스 관계자는 “두 회사가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게 된 것은 같지만 세부 전략과 서비스는 차이가 있다”며 “토스증권은 국내·외 주식 중개에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한편 토스만의 성공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증권사는 디지털 전환과 혁신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토스 같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들이 증권업계에 진출하면서 기존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포화 시장인 증권업계에서 고객 유출 우려가 존재해 기존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및 자산 관리 부문을 단순히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것보다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표=머니S 편집팀

한편 증권업종은 기본적으로 투자자 신뢰와 시스템의 안정성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토스증권 등 신규사업자가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해 토스증권 관계자는 “증권업 경력이 풍부한 관련 인력을 채용해 고객 보호 체계를 만들고 모바일 전문 증권사의 특성상 앱에서 고객이 마주하게 되는 화면의 구성과 내용 및 고객이 수행하게 되는 액션 등의 과정에서 컴플라이언스(법규준수) 체계가 확보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