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연말 인사시즌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각사 대표이사(CEO)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왼쪽),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사진=뉴시스
보험업계 연말 인사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올 연말과 내년 초까지 13명의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수장 대부분의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인수합병(M&A)과 노조 리스크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등 5개 보험사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3월에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 연말 최대 관심은 신한생명과 KB생명 CEO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CEO 중 주목받는 곳은 인수합병 이슈가 있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KB생명이다.  


우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KB생명은 다른 계열사와 합병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한생명은 현재 오렌지라이프와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 합병이 완료되면 통합회사의 CEO(최고경영자)를 뽑게 된다. 현재 취임 2년차인 성 사장은 일단 연임 한 후 통합 CEO를 뽑는 과정에서 거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사장들에 대한 전문성이 강조되는 데다 1967년 생으로 이른바 '60세'룰에 해당하지 않아 통합 CEO 가능성도 제기된다.

3년 임기를 채운 허정수 KB생명 사장은 푸르덴셜생명과의 합병 여부가 관건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 8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약 2년간 독립된 법인으로 운영한 후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 후 기업통합전문가로 불리는 허 사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반대로 허 사장이 3년 임기를 채웠기 때문에 푸르덴셜생명과 합병에 대비해 새로운 CEO를 선임하고 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화재·한화생명, 노조 리스크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의 연임 변수는 ‘노조’다.  

우선 첫 공채 출신 CEO인 최영무 삼성화재는 취임 후 손익 구조 개선에 집중한 효과가 올해 가시화 돼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무기계약직 GA매니저 직무 전환을 둔 노사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점은 그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1월 초부터 GA매니저 직군 전환을 시도해왔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직무 전환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중이다.  

여승주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 사장은 지난해 차남규 부회장의 용퇴 이후 안정적인 리더십을 구축했다는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형 보험판매대리점(GA)' 설립을 놓고 노사간 갈등이 좀처럼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통합 GA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노조는 해당 법인 설립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경영진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평가와 과제 등을 충분히 고려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