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배달대행료 할증에 종업원 수당도 올려줘야 해서 장사를 해도 남는 게 없네요. 그냥 쉬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설 특수를 놓칠 수는 없죠"
설 연휴에 자영업자들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배달 전문 자영업자 가운데는 비용 부담 때문에 휴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반면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설 특수'를 잡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고용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 사장 김모씨(38)는 지난 29일 뉴스1과 통화에서 "배달대행업체에서 설날 연휴 때 1000원, 당일에 1500원 할증이 붙을 거라고 미리 공지했다"며 "안 그래도 힘든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요새는 (배달)기사들이 명절 할증 특수 때문에 오히려 일을 하려고 한다"며 "처지가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이모씨(46)는 "사적모임 7인 이상 금지와 오후 9시 이후 영업시간 제한에 방역패스까지 있어서 예전처럼 휴일이나 명절 때 바쁘지 않다"며 "특히 우리는 배달로 먹고사는데 너무 오른 배달료가 부담돼 그냥 쉬기로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설 연휴 때 영업을 할 것인지 묻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수입이 늘면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이유로 명절 기간에 차라리 휴업하겠다는 글도 올렸다.
한 자영업자는 "(배달)대행 이용하시는 사장님들은 설 명절 할증이 엄청 붙으실텐데 어떻게 하시나요?"라는 커뮤니티 누리꾼의 글에 "그냥 쉴까 생각도 드는데 괜히 쉬었다가 손님 뺏길까봐 겁난다"고 답했다.
반면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서울 성동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장모씨(51)는 "어찌어찌해도 명절은 명절이라 설마다 손님이 많아 종업원들을 더 뽑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렵지만 설날 특수는 노려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0)는 "설날 당일 하루만 쉬고 쭉 일한다"며 "설연휴라도 집에서 음식을 안 하는 추세라 문만 열어도 손님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일 년에 1번 오는 기회인데 당연히 장사하는 게 좋지 않겠냐"며 "주변 가게 대부분은 명절 때 영업을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섬세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모든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얕고 넓게 지원할 게 아니라 과세자료를 따져보는 섬세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매출이 줄어 생계가 어려워진 분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그나마 지원책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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