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25) 스테이포틴 대표의 모습./사진=스테이포틴
‘2020년 1월8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처음으로 퍼진 날짜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는 당연했던 모든 일상을 당연하지 않은 세상으로 바꿨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일상이 돼버렸다. 국내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 사업군에 경제 불황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이들이 있다.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우징 플랫폼을 개발한 ‘스테이포틴(Stay14)’의 이야기다. 이들은 코로나19 시대 속 외국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교환학생, 장기체류 외국인 유학생에게 ‘자가격리 종합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반짝이는 창업 아이템으로 지난해 1월 첫발을 뗐다.

가격 낮추고 서비스 강화로 승부수

‘스테이포틴’의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 들어선 방역규칙이 다소 완화되면서 해외입국자 대상 자가격리 기간이 7일로 대폭 줄었지만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국내로 입국하는 모든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입국 후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만 했다. 스테이포틴이란 이름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윤하경 스테이포틴 대표(25)와 박해중 공동대표(27)는 창업 계기에 대해 “코로나가 새로운 팬데믹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자가격리는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서 필수가 된 상황”이라며 “특히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타지에서 자가격리를 도와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정부의 자가격리 시설이 비싸다 보니 학생들의 입장에서 좀 더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생각해 냈다”며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은 자가격리 중 보건소와의 소통이 어렵고 한국 개인 전화번호가 따로 없어 음식 시켜 먹기 등 간단한 일도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아직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 방침을 풀지 않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한국 국민이거나 거주지가 있는 장기체류 외국인의 경우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지만 거주지가 없는 단기 체류 외국인이나 교환학생은 정부에서 지정하는 시설격리로 이동된다. 시설격리 비용은 1일 10만원 정도로 자가격리 대상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하루 10만원씩 7일간 70만원, 14일간 140만원이다.

스테이포틴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은 해외입국자에게 가격 부담을 대폭 낮춘 숙소를 제공해주면서부터다. 스테이포틴의 숙박료는 인천 용현동·10박11일 기준 58만원 수준으로 정부가 제공하는 시설격리보다 가격 부담이 적다.

“에어비앤비 비켜”… ‘지역화 플랫폼’으로 차별화
사실 스테이포틴이 유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단순 저렴한 숙소 비용 때문만은 아니다. 스테이포틴은 방역지침을 준수해 관리되는 자가격리 숙소 이외에도 푸드 패키지, 방역 택시 등 다양한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 중이다. 외국인들의 첫 번째 이웃이 되고자 한다는 철학 아래 음식 제공은 물론 대학, 보건소와의 연락 서비스까지도 준비돼 있다.

윤 대표는 “자가격리 시설에 묵는 동안 한명 한명 케어해주겠다는 마음으로 고객을 받고 있는데 이를 위해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문제가 있을 때 언제든지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에는 자가격리 중 장염으로 고생하던 게스트를 위해 자가격리자가 입실 가능한 병원을 연계해 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올해 3월 대학 입학을 앞둔 유학생들의 예약이 급증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고객 중심 경영을 선택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 윤 대표의 전략은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9월 학기 시작을 앞두고 7~8월에 가장 많은 예약이 들어왔던 것으로 미뤄봤을 때 이번에도 학기 시작 전인 1~2월에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업무 특성상 시차로 인해 밤낮이나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문의가 들어오는 탓에 주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출퇴근하고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 완화에 대한 기대로 더 많은 유학생이 입국할 것으로 예측돼 지난해보다 사업 규모 면에서 더욱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올 들어선 외국인 유학생 장단기 숙소 중개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사업에도 도전 중이다. 방역지침 변화로 자가격리가 해제된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대비한 스테이포틴의 다음 아이템인 셈이다. 당분간은 자가격리 종합 케어 서비스인 스테이포틴과 병행하되 코로나 종식 이후에는 이 플랫폼을 주력 사업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쉐어하우스, 게스트하우스, 고시원과 단기 계약이 가능한 원룸 임대 매물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다량의 지역 매물을 확보해 외국인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그는 “한국인들이 인터넷과 부동산 방문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과 달리 외국인 친구들이 정보와 소통의 문제를 안고 제한적인 정보를 얻는다는 문제를 파악했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트와 SNS를 통해 외국인들의 정보격차를 줄이고자 하며 한국 임대 문화에 대한 교육자료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스테이포틴은 에어비앤비나 직방, 다방 등 대형 숙박 중개 플랫폼과 달리 지역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은 지역에서 모인 이용자들끼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 외국인에게 꼭 필요한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