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강수련 기자,노선웅 기자 = 9일 오후 제20대 대통령선거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종료됐다. 관리 부실 논란이 일었던 사전투표 때와 달리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만 일부 투표소에서는 동선이 겹치면서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자치회관에 마련된 영등포동 제5투표소에서는 오후 7시30분을 기해 확진·격리자 투표가 종료됐다. 전신방호복을 벗은 투표사무원들은 "다들 고생했다"며 서로 소독을 도왔고, 경찰관들이 투표함 이송을 준비했다.
광진구 화양초등학교에 마련된 화양동 제2투표소에서는 오후 7시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현장에서는 전문업체의 소독이 이뤄졌다. 현장 관계자는 "오후 6시50분쯤 유권자들이 몰렸는데 혼란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며 "특이사항 없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투표소를 찾은 확진·격리자들도 우려와 달리 정돈된 분위기 속에 투표를 마쳤다고 전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거주하는 확진자 문모씨(28·여)는 "투표소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휑했고, 대기 없이 1분 만에 투표할 수 있었다"며 "걱정했는데 불편한 점도 없었고 투표소 안에도 준비를 잘 해놓은 거 같았다"고 평가했다.
강서구 마곡동에 거주하는 확진자 안모씨(30·여)도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확진자 문자를 확인한 뒤 바로 줄을 서도록 안내했다"며 "오후 6시부터 투표를 시작했는데 별로 기다리지 않고 빨리 끝났다"고 말했다.
투표소들의 대응도 눈에 띄었다.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당산제1동 제4투표소에서는 오후 6시가 되자 밖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출입구가 잠겼다. 확진·격리자들이 일반 선거인들과 뒤섞이지 않도록 한 조치다.
문은 마지막 일반 선거인이 빠져나간 오후 6시8분 다시 개방됐다. 오후 6시를 넘겨 도착한 60대 여성이 "투표소를 착각했는데 빨리 하고 나오면 안 되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문이 열리자 정문 앞에서 1미터씩 거리두기를 하며 대기하던 확진자 20여명이 차례로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투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 20대 남성은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대기했다.
이 투표소는 격리자가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확진자와 동선을 분리했다. 기표소 역시 확진자용 3개, 격리자용 1개를 따로 준비했다.
다만 혼선이 일어난 투표소도 있었다. 광진구 화양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화양동제6투표소에서는 오후 5시50분 이전 도착한 확진자들이 일반 선거인과 한동안 같은 통로에서 대기했다 .
뒤늦게 '확진자는 투표소 입구 아래에서 대기해달라'는 직원들의 안내가 이뤄졌지만, 안내표지가 없어 확진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줄을 제대로 서지 못한 채 대기하던 확진자들은 "안내를 똑바로 해 달라", "도대체 언제 들어가냐"고 항의했다.
오후 6시 직전에 도착한 일반 선거인이 대기줄을 착각해 확진자들과 함께 줄을 서기도 했다.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들도 보였다. 화양동제6투표소 밖에는 확진자들이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일회용 비닐장갑이 길가에 버려져 있었다. 당산제1동 제4투표소에서는 한 확진자가 손 위에 '인증샷용' 도장을 찍은 모습으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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