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모더니즘 시를 대표하는 시인 김광균이 어린 시절 착용했던 '굴레'(백일모자)를 기증받아 5월 전시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개성 지방의 특징적 양식을 보여주는 가치 있는 자료로, 국가등록문화재 등록도 신청할 계획이다.
김광균(1914~1993)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탁월한 감수성을 회화적 수법으로 표현했다.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외인촌),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추일서정) 등의 시구는 현재도 고등학교 국어 수업시간에 등장한다.
딸 김은영씨(전 서울시무형문화재 매듭장 보유자)가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한 '굴레'는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그의 어린 시절과 당시의 전통을 떠올린다.
백일과 돌 때 착용했다는 김광균의 '굴레'는 고향인 개성의 지역 양식이 잘 나타난다. 개성의 복식은 겨울이 길어 서울지방에 비해 두꺼운 옷감과 털을 사용한다. 상업이 발달해 밀화(蜜花), 진주 등의 보석을 의례복식에 비중 있게 사용한 경우가 많다.
김은영씨는 2019년,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김광균의 '굴레'를 포함한 총 57점의 자료를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했다. 김광균 시인의 배우자 김선희씨(1916~2007)의 결혼예복인 국가등록문화재 '김선희 혼례복' 역시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하고 개성원삼의 특징인 홍색 선단 장식이 잘 나타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김광균의 백일모자는 착용자와 지역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근대시기의 중요 자료이므로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신청할 예정"이라며 "정수리 장식 등을 보존처리한 후 오는 5월쯤 서울공예박물관 직물공예 상설전시실(전시3동 2층)에서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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