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학교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2022.3.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0~9세의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연령대에서 최고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접종 사각지대였던 5~11세 아동의 예방접종이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고위험군 어린이에게만 접종 권고되고 부모들의 반발이 커 실제 접종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18일 신규 확진자 40만 7017명 가운데 0~9세는 4만9693명으로 12.21%를 차지했다. 하지만 해당 연령 인구 10만명당 발생(누적확진자)으로 따지면 2만8349명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최고였다. 인구당 발생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낮아지며 예방접종의 효과를 방증하고 있었다.

0~9세는 이날 기준 누적 사망자도 8명, 위중증도 4명으로,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10대(10~19세)의 누적 사망자 2명, 위중증 1명보다 많았다.


인구대비 누적확진자는 0~9세가 10세 이상 나머지 연령대의 갑절에 가깝다. 18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865만 7609명으로 전체 인구(5131만 7389명) 대비 16.9%다. 이 가운데 0~9세 누적 확진자는 106만 6039명으로 해당 연령대 인구(362만 4712명) 대비 29.4%에 달했다. 이는 10세 이상 나머지 연령대 감염 비율인 16.1%(4708만 3082명 중 759만 1570명)과 비교해 13.3% 포인트 높아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이 연령대의 확진자가 많은 데 대해 "아직까지 예방접종이 이뤄지지 않았고 오는 31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점,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같은 집단 생활을 하는 영향, 등교나 등원을 위해 정기적으로 하는 검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곧 실시할 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다음주(21~25일) 내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8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5~11세 연령 백신접종 대상 부모 설문조사는 완료됐고 자료처리 중에 있다. 정리되는 대로 결과를 안내할 예정인데 아마 다음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5~11세 백신 접종은 오는 24일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가 3월 3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5~11세 소아는 약 307만명으로, 위로는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과 아래로는 생일이 지난 2017년생까지 해당된다. 하지만 부모들이 자녀들의 백신 접종을 꺼린다는 말이 많아 설문조사로 실태를 확인해 이를 공개하려는 것이다. 당국은 이 연령대 고위험 어린이는 적극 권고를, 그외는 자율 접종해달라 했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거부감이 크다.

방역 당국의 5~11세 접종계획 발표 후 수도권의 한 맘카페에서는 5~11세 백신 접종 관련 게시글에 "절대 안 맞힌다" "아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가볍고, 부작용은 어떻게 되나. 부작용이 당장 나타나는 것도 아닌데, 안 맞춘다" "우리 딸이 코로나에 걸렸는데, 생각보다 증상이 가볍다. 이 정도면 백신 부작용보다 코로나19를 겪는 게 낫겠다"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5세 이상 아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시도를 즉시 멈추십시오'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로 짐작하면 설문조사 결과도 과히 접종에 긍정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 연령대 접종이 유행 감소에 기여할 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고위험군 소아는 충분히 접종을 권고할만 하지만, 너무 늦었다"며 "유행할 때에는 이득이 있겠지만 (3월에 정점을 찍고) 유행이 지나간 다음에는 효용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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