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오미크론 유행 정점만 지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긴 터널이 끝날 줄 알았지만 '오미크론보다 위험한 신종 변이가 또 나올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미리 준비해야 할 텐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을 점차 완화하는 모양새다.
방역 전문가들은 "더는 고강도의 확산 억제 정책이 한계가 있어서 그렇다"라며 신종 변이 출현에는 강제적인 거리두기보다 '개인 방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환자 발생을 줄이자는 목표로 방역 정책을 재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재유행 피할 수 없어…하반기 또는 2년 내 새 변이 등장"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 춘계학술대회에서 "감염병이 가지는 특성과 동적인 집단면역으로 (인해) 앞으로 반복적인 재유행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반기 중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위티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까지 갈 길이 멀다"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2년 내로 오미크론 보다 더 나쁜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영국 쿼드럼연구소의 생물정보학자 앤드루 페이지 박사는 지난 2월 28일 출간한 네이처지를 통해 "새 변이가 몇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휩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변이가 반드시 오미크론에서 직접 진화한다는 보장도 없고 독성이 강할지 약할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정부, 오미크론 유행 정점 지나면 방역 완화…일각서 우려
하지만 정부는 오미크론 대유행 전후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점차 완화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 이미 많은 사람에 퍼진 뒤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거리두기 장기화로 제도의 실효성은 떨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거리두기 조치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영업시간이나 사적모임 인원 제한 같은 조치를 없애 위드코로나를 꾀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신종 변이 출현을 확신하며 우려를 표하는 전문가들 전망과 반대되는 판단처럼 보인다. 방역 완화 기조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안정된다면 타율적 규제는 완화할 수 있다"면서 "다만 위중증 환자, 사망자 발생이 늘지 않도록 치료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교수는 학술대회 자리에서 "더 이상 국민 인내를 요구하기 어려워 이번 대유행을 끝으로 팬데믹 대응수단으로 거리두기는 수명을 다할 것"이라며 유지 가능한 중증환자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경구 치료제를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수위 코로나 비상대응특위 위원을 맡은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오미크론 정점을 치고 안정화되면 노출 전략을 해야 한다. 고위험군은 철저하게 보호하고, 젊고 건강한 데다 활동적으로 경제생활을 하는 이들은 노출돼도 문제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교수는 "시스템을 잘 마련해 300명 또는 500명에 이르는 하루 사망자 규모를 절반 정도로 줄이는 게 우선 급선무"라며 "치명률을 낮출 방법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밖에 없다. 이 점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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