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8일 밤 11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근처 한 고기집. /사진=송혜남 기자
"오늘은 불금이잖아요? 밤 10시는 너무 짧죠, 사실 12시도 아쉬워요."
지난 8일 자정무렵 도림천에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A씨(여·20대)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함께 있던 친구들도 어느 정도 술을 마신 듯 볼이 발그레 상기돼 있었다. 

지난 4일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적모임 10인, 영업제한 밤 12시로 완화되면서 밤 늦은 시간까지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머니S는 새로운 거리두기가 적용된 지난주 첫 주말을 앞두고 시민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8일 밤 10~12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를 돌아봤다. 
자정까지 끊이지 않는 인파… 업주들은 '함박웃음'
사진은 서울 여의도 소재 와인바 겸 레스토랑 전경. /사진=김태욱 기자
이날 밤 10시50분쯤 기자는 신림역 근처 카페를 찾았다. 카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으로 영업시간이 밤 11시에서 12시로 확대됐다. 그래서인지 마감 10분 전인 11시50분까지도 손님이 남아 있었다.
이 카페 아르바이트생 B씨(남)는 "밤 10시에는 손님이 더 많았다"며 "오늘은 금요일이어서 손님이 적은 편인데 평일에는 (손님이) 더 많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오전0시1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근처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사진=송혜남 기자
밤 11시. 이번에는 신림역 근처 고기집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가득했기 때문.
해당 식당 사장 C씨(남)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는 새벽 3시까지 영업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밤 10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돼 손해가 컸다"며 "아쉽지만 밤 12시까지만이라도 영업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웃음지었다. 

이어 "이 근처는 평일·주말 관계없이 퇴근시간 이후 사람이 항상 많기 때문에 영업시간이 수입과 직결된다"며 "지난 4일부터 (배달을 제외하고) 홀에서 2시간 더 영업한 후로 수입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수입 곡선이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어 다행"이라며 웃어보였다.
밤 10시까지 영업하는 식당 관계자는 머니S에 "거리두기 완화를 체감한다"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사진=김태욱 기자
밤 11시40분쯤 인근 호프집으로 이동했다. 아르바이트생 D씨(남)는 "지금 바쁘다"며 자리를 떴다. 기자와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어 보였다.
밤 12시가 임박한 시간에도 호프집 안은 인파로 가득했다. 그는 "여기는 마감시간 직전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며 "영업시간이 늘어 사장님은 좋겠지만 우리는 더 힘들어졌다"고 '웃픈' 사연을 전했다.
상업지구도 '싱글벙글'… 인원확대는 '글쎄'
비슷한 시각 상업지구인 서울 여의도 일대. 밤 10시10분으로 마감시간까지 꽤 여유가 있었음에도 식당과 카페 곳곳에서는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이 일대 소상공인들은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여의도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 E씨(여)는 "10시 이전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전했다. 그는 "시간이 없어 말을 길게 못하겠다"며 "(거리두기) 완화 효과를 체감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8일 밤11시3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근처 먹거리 골목의 인파. /사진=송혜남 기자
기자가 해당 카페에 들어선 시각은 밤 9시10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겨우 착석한 기자 주위에 앉은 손님들은 대부분 인근 회사 직원들이었다. 노트북을 켠 채로 업무를 이어가는 이들도 꽤 눈에 띄었다.

기자는 밤 10시45분쯤 같은 카페를 재방문했다. 놀랍게도 손님의 절반 이상이 자리를 뜬 모습이었다. 남아있는 손님들도 업무보다는 친목을 도모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카페 사장 F씨(남)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영업시간이) 밤 11시였다"며 "12시까지 (영업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이 모임 지형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더이상 10명 단위로 (식당을) 찾지 않는다"며 "많아야 6~8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기저에 깔려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손님, 마감 5분 남았습니다!"
테이크 아웃(Take-out) 카페 상황도 비슷했다. 밤 10시25분쯤 인근 테이크 아웃 카페를 방문한 기자는 "영업시간 5분 남았다"라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이 카페 주인 G씨(남)는 "(영업시간이) 10시30분이 적당하다"며 "테이크 아웃 위주인 사업장은 밤 11시까지 (오픈)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수익이 크게 늘었다"고 흐뭇해 했다.
매장 이익 증가에 '화색'… 코시국 대세는 "미니멀"
서울 여의도 소재 노래연습장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를 "환영"한다면서도 "아쉬운 점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김태욱 기자
식당 사장들도 일제히 함박웃음을 지었다. 밤 10시까지 영업하는 한 식당의 사장 H씨(남)는 거리두기 완화를 체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1시간 전만 해도 웨이팅이 있었다"고 기뻐했다.

거리두기 완화에도 영업시간 연장을 결정하지 않은 배경을 물었더니 그는 "과거 밤 11시까지 오픈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수익증가가 뚜렷하지 않아 밤 10시로(영업시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밤 11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근처 한 고기집. /사진=송혜남 기자
이번에는 12시까지 영업하는 와인바 사업장을 방문했다. 밤 10시35분쯤 이 와인바에 들어서자 2~3명 규모의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와인바 사장 I씨(남)는 "수익이 크게 늘어 기쁘다"며 "밤 10~11시에는 그 전(시간대)보다 (손님이)적지만 그래도 2~3명 규모로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불금'인 이날 와인바를 찾은 손님들은 와인·위스키와 안주를 곁들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I씨는 "고가의 메뉴가 다수인 매장의 특성상 지금 (손님이) 많지 않아도 12시까지 오픈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전했다.
오래 고통받았던 노래방 "내일의 희망을 본다"
지난 4일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적모임 10인, 영업제한 12시로 바뀌면서 밤 늦은 시간까지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사진은 지난 8일 밤 자정무렵 신림역 근처 도림천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 송혜남 기자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아쉽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기자가 밤 11시30분에 방문한 노래연습장이 그랬다.

여의도 소재 한 노래연습장 사장 J씨(남)는 "방금 두 팀을 거절했다"며 "사실상 밤 9시에 영업을 시작하는 상황이어서 밤 12시 영업제한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거리두기 완화가 "도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벽 1시까지로 더 연장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물론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거리두기 조치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밤 9시 제한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거리두기가 더욱 완화되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아지겠죠?(웃음)."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