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방탄소년단)의 병역면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대중문화예술인 병역면제 혜택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반면 2030 남성들을 중심으로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빅히트 제공)
BTS(방탄소년단)의 병역면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대중문화예술인 병역면제 혜택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반면 2030 남성들을 중심으로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엔터업계 등에 따르면 별도의 병역법 개정이 없을 경우 BTS 진(본명 김석진)은 내년에 입대해야 한다.진은 1992년 12월생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만 30세인 올해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1993년~1997년생인 나머지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군 복무를 준비해야 한다.

이들이 병역을 이행하게 되면 BTS의 활동은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진이 먼저 입대한 뒤 나이에 따라 슈가(93년생), RM·제이홉(94년생), 뷔·지민(95년생), 정국(97년생)이 30세가 되는 해에 입대하면 최소 3인조 이상으로 유닛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완전체가 되기까지 7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한꺼번에 동반입대하면 이르면 2025년 다시 모일 수 있지만 2년 가량 활동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이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티스트들이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최근 계속 제도가 변하면서 (BTS) 본인들이 계획을 짜는 게 어렵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BTS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국회에서 어느 쪽이든 빠르게 결론을 내려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은 예술·체육 분야 특기에 대중문화인을 포함하지 않아 BTS는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가 불가능하다. BTS가 일군 성과와 국위선양급 활약을 고려하면 손질이 필요하단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이유다.

실제 BTS의 행보는 글로벌 한류 확장의 초석이 되며 '소프트파워'(문화·예술영향력)의 중요성을 실감케 하는 계기가 됐다. 수출입은행이 한류 콘텐츠 수출이 100달러 늘어나면 연관 소비재 수출이 248달러 증가하는 등 잘 키운 한류 콘텐츠 하나로 경제적 효과가 크게 불어난다고 분석했는데 라스베이거스의 이름까지 '보라해가스'(Borahaegas)로 바꿀 만큼 대성공을 거둔 이번 BTS 콘서트가 이를 증명했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점도 BTS 병역면제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는 시점에 제대로 음악·콘서트 활동에 집중하면 미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그래미 어워즈' 수상도 꿈이 아니란 분석이 가요계에서 나온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지난해 BTS의 활약은 K팝 전체가 흥행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BTS는 아무나 발 들이지 못하는 그래미에 2년 연속 입성했는데, 작품성 뛰어난 정규앨범을 만든다면 그래미 수상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정치권에선 BTS의 병역면제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당초 BTS가 지난해 활약한 것도 대중문화인도 30세까지 활동할 수 있게 정부·여당이 2020년 병역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병역특례법이 조만간 처리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BTS가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한 게 사실"이라며 병역 혜택 필요성을 강조해온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TS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자는 쪽으로 기우는 정치권 분위기와 달리 대중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병역에 누구보다 민감한 2030 남성들을 중심으로 개인의 영리활동을 위해 특혜를 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연예기사가 아닌 정치 관련 기사에 BTS가 언급되는 데 대한 아미들의 반감도 없지 않다. 멤버들은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정치적으로 휘둘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콩쿠르이나 올림픽 우승 같은 명확한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BTS 병역특례 불만은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2030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대형 커뮤니티에선 병역특례법에 가장 적극적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에 항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성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인구감소로 병역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는데 해답은 내놓지 않으면서 특혜를 적용한다면 의무를 이행하는 자들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봤나"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