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오늘 감동 사연'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울산에 사는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57)는 "지난달 태안 화력발전소에 정비공사를 하러 충남 태안에 올라온 지 한 달이 지났다"며 "객지를 떠도는 직업이라서 몇 년 전 암 수술을 받은 아내 곁을 늘 떠나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곧 아내 생일이라서 객지 생활하면서 편지라도 한 통 써서 생일 축하한다고 하고 싶어 손 편지를 썼다"며 "그런데 요즘 우표 살 데도 없고 편지 보내기가 좀 어렵더라"라고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아내에게 쓴 편지를 부치기 위해 숙소와 가장 가까운 태안 이원우체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우체국은 문이 닫혀 있었다.
우표가 없던 A씨는 "차를 뒤적거려 아무 종이에다 '우표 사서 접수를 부탁한다'라고 메모한 뒤 1000원을 동봉해 우체통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메모에 '우편물 수거하시는 분께. 일요일이라서 우표를 못 사서 이렇게 1000원을 동봉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우편을 부칠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문제가 있으면 전화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쓴 뒤 전화번호를 남겼다.
이틀 뒤 A씨는 우체국에 전화해서 편지가 접수됐는지 확인했다. 그는 "담당 직원이 친절하게 '잘 접수해서 보냈다'고 하더라"라며 "너무 고마워서 마음 속에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일주일쯤 뒤 퇴근하고 숙소로 돌아온 A씨는 우체국에서 보낸 우편 한 통을 발견했다. 그는 "우편을 보고 순간 '뭐지? 반송됐나'하고 개봉했더니 우표대금 430원을 제한 거스름돈 570원을 비닐봉투에 넣어서 제가 쓴 메모와 영수증과 함께 보냈더라"라고 설명했다.
A씨는 "너무 고맙게 일 처리를 해준 태안 이원우체국 직원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글을 남긴다"며 "30년 만에 감동을 느껴봤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내와 연애할 때 편지를 많이 썼는데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편지를 썼다"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제겐 정말 눈물이 왈칵 나올 만큼 큰 감동이었다. 객지생활하면서 피폐해진 마음이 확 풀어졌다. 태안 이원우체국 칭찬해달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직원이 너무 친절하고 편지가 잘 가서 다행이다" "아직은 따뜻한 살만한 세상이다" "행복한 사연 공유해줘서 감사하다" "정말 아름다운 사연이다" "아내분 쾌차 바란다" "어떤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에 이렇게 감동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정말 따뜻하다" 등 훈훈한 댓글로 응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