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인 '코로나 우울' 증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속 스파이크 단백질의 영향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직장인 박모씨(37)는 지난 3월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별다른 증상없이 무사히 일주일 자가격리를 마쳤다. 이후 박씨를 괴롭힌 건 후유증이었다. 계속 온몸에서 힘이 빠지고 불안 증세가 계속됐다. 처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몸의 기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증상은 계속됐고 병원을 찾은 박모씨는 '코로나 우울' 진단을 받았다. 
신조어인 코로나 우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과 옥스퍼드대 공동연구팀이 완치자 27만3618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37%가 감염 후 3~6개월 사이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고 가장 많은 증상은 우울감과 불안장애였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만 20~65세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상태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40.7%가 코로나 우울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코로나19 관련 정보 차단 ▲의도적인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운동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 우울이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 속 스파이크 단백질로 인한 정서 장애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이성중 치의학대학원 교수팀(신경면역네트워크연구실)의 코로나19 환자의 인지장애 및 정서장애 원인 규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한 해마 내 신경세포의 사멸이 코로나 우울의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는 장기기억과 감정에 관여하는 부위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환자에서 관찰되는 정신적 후유증의 원인으로 주목했다. 스파이크 단백질과 정신적 후유증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스파이크 단백질을 실험용 쥐의 뇌 해마영역에 직접 투여했다. 행동 실험 결과 인지능력이 감소하고 불안증세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주입받은 쥐의 뇌를 조사한 결과 해마 영역의 신경세포 수가 크게 감소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해 활성화된 신경교세포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1베타의 발현 및 분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뇌내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신경교세포의 면역반응을 유도해 신경세포의 사멸, 정신적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책임자인 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남을 커다란 상흔에 대한 새로운 치료표적을 제시함과 동시에 향후 치료법 개발에 대한 기틀을 닦는 매우 중요한 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