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어린 글귀보다 딱딱한 보고서 작성에 익숙했던 평범한 직장인. 취미였던 여행을 업으로 삼아 전국의 섬과 휴양림을 찾아 떠돌다 보니 어느새 10여권이 넘는 여행 가이드북을 발간한 인기 작가가 됐다. 진정한 '덕업일치'(자기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를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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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직업으로… '덕업일치'━
"과거에 단 한 번도 제가 여행작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고 15년 동안 IT 분야에서 근무했거든요."'대한민국 자전거길 가이드', '대한민국 섬 여행 가이드' 등 다수의 저서로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 명성이 높은 이 작가는 자신의 인생이 180도 바뀔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남들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연관 분야로 취업을 한 이 작가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자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았었다.
40대에 접어든 어느 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벤처회사를 차릴지, 아니면 전문적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할지 여러 고민을 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기업인 마인드로 대안을 생각하지 말고 당장 네가 할 수 있는 걸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이 작가는 조언을 듣고 곧바로 블로그를 개설했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자는 취지에서다. 평소 여행을 취미로 즐겼던 이 작가는 가족들과 다녔던 여행 이야기를 일주일에 세 번씩 블로그에 올렸고 그렇게 첫 번째 책을 쓰게 됐다. 자전거 여행에 관한 책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책을 낸 이 작가는 '과연 책이 팔리기는 할까'라는 생각에 서점에 가서 자신의 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지 직접 관찰도 했다고 한다. 불안감과 달리 책은 잘 팔렸다. 국내 여행 카테고리에서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작가는 "운이 좋았다"며 "첫 책을 낸 게 8년여 전인데 그 당시에는 자전거 여행이 대중화된 게 아니어서 의외로 인기를 얻었다"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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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직업 15년… 여행작가로 새 출발━
책이 잘 팔리니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다. 여러 매체로부터 인터뷰와 방송 섭외 요청이 들어왔고 여행작가로서 강연도 다니게 됐다. 순식간에 인생이 뒤바뀐 것이다.두 번째로 낸 책은 휴양림에 관한 가이드북이었다. 이 책 역시 여행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작가는 "'공돌이'가 쓴 책이어서 단순히 '접근성이 좋다' 식의 표현보다는 텐트 간 거리, 화장실과의 거리 등 세세한 부분을 직접 분석해 책에 썼다"며 "휴양림 예약 방법도 로직이 어떻게 되는 지, 언제 예약이 잘 되는지 등을 쉽게 풀어썼더니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줬다. 그렇게 책을 계속 쓰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이 작가의 여행은 '과정을 즐기는 여행'으로 요약된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 이유도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어서다. 그는 "목적지의 유명 장소를 가보고 맛집도 찾아가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목적지까지 가는 그 과정을 즐기니 너무 재밌더라"며 "특히 자전거로 여행하면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모든 여정의 세세한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작가에게 여행이란 '탐험'이다. 그는 "내게 여행은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익숙한 것에서 찾는 새로움, 누군가는 이미 다녀갔지만 나에게는 미지의 세계를 보는 설렘이 바로 여행"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 작가는 여행분야의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IT쪽에서 15년 일을 했었기 때문에 여행이라는 아날로그 행위에 디지털을 접목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책이라는 매개체를 떠나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발굴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준휘 여행작가 프로필
▲1972년생 ▲성균관대 경영전문 대학원 ▲저서 '대한민국 섬여행 가이드', '대한민국 자연휴양림 가이드', '대한민국 자전거길 가이드', '자전거여행 바이블', '인생술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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