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끊이질 않자 마을주민들이 지난 24일 이에 반발하고자 시위에 나섰다. 사진은 양산 평산마을 주민이 설치한 안내문(왼쪽)과 지난 11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문 전 대통령 비판 시위 중인 보수단체. /사진=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마을주민들이 반발하는 의미의 시위에 나섰다.
평산마을 이장을 비롯한 마을주민 약 30명은 지난 24일 마을회관에서 문 전 대통령 사저 맞은 편 도로까지 '시끄러워 못 살겠다' '욕설은 이제 그만'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 소음 중단을 촉구했다. 평산마을 한 주민은 반발 시위와 관련해 "마을 앞 도로에서 2주째 시위가 이어져 주민이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풀벌레 소리도 선명하게 들리는 농촌마을에서 낮 시간 내내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있어 주민들이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평산마을에 거주하는 70~90대 주민 10명은 지난 23일 집회 소음으로 식욕 부진과 불면증 등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은 집회 소음으로 병원을 찾는 주민들이 속출되자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 '욕설 사용 자제' '과도한 음악 송출 자제'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사저 앞 집회 단체에게 내달 5일까지 야간 확성기 사용을 제한하는 '집회 시위 제한 통고'를 했다. 하지만 낮 시간대 확성기 등을 이용한 소음 시위는 계속되고 있어 주민 피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이러한 보수단체의 시위와 관련 지난 15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양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