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투석전문의료병원 화재' 사고가 난 병원에 자동소화설치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구조작업을 마친 뒤 화재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사진=뉴시스
'이천 투석전문의료병원 화재' 사고로 5명이 숨진 가운데 해당 병원에 자동소화설비(스프링클러)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최배준 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경기 이천시 관고동 소재 화재가 발생한 투석전문의료병원 현장 일대에서 3차 브리핑을 열었다.

최 과장은 "건물 전체를 감지하는 자동화재탐지설비, 옥내소화전 등은 마련돼 있으나 4층에는 스프링클러 장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9년 보호자시설법이 개정되며 입원시설에 대해서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으로 소급적용 됐는데 해당 투석전문의료병원은 입원시설이 갖춰지지 않았기에 위법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은 3층 스크린골프 연습장인데 스프링클러가 원래 없었다. 스프링클러는 1~2층 한의원에만 설치돼 있다"며 "화재원인은 조사가 되는대로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폐업을 앞두고 있던 3층 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는 당시 작업자들이 철거작업 중이었지만 작업자들이 철거하던 곳은 소방당국이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는 첫 번째 호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방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원인과 경위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3차 브리핑 이후로 추가 브리핑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쯤 화재원인과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단을 꾸려 감식에 돌입했다. 합동감식에는 경찰 화재전문팀 4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3명, 소방 4명 등 11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합동감식을 통해 발화지점을 추정하고 화재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20분쯤 발생한 화재는 오전 11시25분쯤 모두 완진됐다. 화재발생 직후인 오전 10시31분께 발령했던 대응 1단계는 초진 시점인 오전 10시55분쯤 해제됐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총 4층 규모 건물이며 1층 음식점·한의원, 2층 한의원·보험회사 사무실, 3층 당구장·스프린골프 연습장, 4층 투석전문병원 등이다.

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는 빠르게 4층 투석전문의료병원으로 들어갔고 환자 33명, 의료진 13명 등 총 49명이 피해를 입었다. 또 50대 간호사 1명과 환자 4명 등 총 5명이 사망했다. 간호사는 투석환자들의 대피를 끝까지 돕다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는 대부분 투석을 받고 있던 환자들로 60대 1명, 70대 1명, 80대 2명 등으로 대부분 고령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서서히 차들어와서 대피할 시간이 있었으나 투석 환자들이 있다 보니 간호사와 환자들 모두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간호사들도 연기가 차고 있었음에도 환자들 이동을 도우려 하는 등 무언가 작업 중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