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베이루트 함라 지역의 연방은행 지점에 산탄총을 든 한 40대 남성이 병원비로 쓸 돈을 인출해달라며 직원을 비롯해 은행 고객들을 위협했다. 남성은 3발의 총을 쏘아 사람들을 위협한 뒤 자신의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달라고 했다. 레바논은 현재 극심한 경제 위기로 인해 은행에서 한정된 외화만 인출이 가능하다.
그는 아버지의 병원비로 돈을 꺼내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나 금융 당국로부터 거절당했다. 그의 계좌엔 21만 달러(약 2억7000만원)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6명의 인질을 데리고 약 7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한 끝에 은행 측은 저녁 쯤 3만 달러를 인출해주었고 해당 사연은 레바논 전역에 확산됐다.
사건을 접한 가산 모울라는 "심지어 강도도 아니다. 자신의 돈을 달라고 했을 뿐"이라며 "지도자들은 중앙은행 도움으로 수십억 달러를 스위스 은행해 보냈으면서 우리는 모두 고통을 겪는다"며 응원했다.
시민인 아흐마드 야툼은 "아무도 잘못된 일을 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박한 사람들은 절망적인 일을 한다. 군인과 전경조차 그를 좋아했고 우리는 모두 그를 좋아했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9년 본격화한 경제 위기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은 레바논을 국가 붕괴 직전에 처하게 했다. 화폐가치 폭락으로 인해 연료와 의약품 등의 수입이 어려운 상태다. 레바논 주민들은 만성적인 전기 부족에 시달리며 생필품도 제대로 구하지 못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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