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가 3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식당가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7개월 만에 꺾였지만 외식 물가는 오히려 '고공행진'하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고용원의 임금 인상이 외식 서비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친 데다 여름철 휴가 수요까지 맞물려 오름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5.7% 상승하며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5%대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것도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이던 소비자물가는 3월(4.1%)과 4월(4.8%) 4%대에 이어 5월(5.4%)에는 5%대로 올라섰다.


지난 6월(6.0%)과 7월(6.3%)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계속 치솟던 물가는 지난달 올 들어 처음 주춤하며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외식 물가는 지난달 8.8%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뛰어 넘어섰다. 이는 1992년 10월(8.8%) 이후 29년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한 수치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 등의 밥값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의미다.

외식 물가는 지난 2020년 11월(1.0%) 이후 21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0~2%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8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1월에는 5%대를 보이더니 2~4월 6%대, 5월에는 7.4% 상승에 이어 6월(8.0%), 7월(8.4%), 8월(8.8%)에는 3개월 연속 8%대까지 뛰었다.

가격 상승세가 가장 컸던 품목은 갈비탕으로 전년보다 13.0%나 올랐다. 1991년 12월(14.2%) 이후 30년 8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

자장면은 1년 전보다 12.3% 올랐으며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치킨(11.4%) ▲삼겹살(11.2%) ▲칼국수(11.2%) ▲라면(11.2%) ▲떡볶이(10.7%) ▲짬뽕(10.6%) ▲도시락(10.4%) ▲돼지갈비(10.3%) ▲피자(10.1%) 등도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재료 가격 인상, 고물가에 따른 임금 상승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도 물가 상승을 부추긴 원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