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겪는 스트레스의 범주를 넘어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만한 사건을 겪었을 때 트라우마가 발생한다. 일생 한 번이라도 트라우마를 겪을 확률은 50% 이상이고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트라우마 범주에 포함하면 그 확률은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나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는 셈이다.
트라우마가 발생하면 극도의 긴장상태와 함께 피곤함, 두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손발저림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난다. 이뿐만 아니라 불안, 걱정, 원망, 화남, 슬픔 등의 다양한 감정 반응도 보인다.
그렇다면 트라우마를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서는 충격적 사건을 겪은 사람에게 정서적 지지를 보여줘 평범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줘야 한다. 그러면 심각한 트라우마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3개월 안에 50% 이상은 회복하고 80~90%는 1~2년 이내에 회복할 수 있다.
불면이나 우울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경우 일시적으로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다만 증상이 몇 주 이상 장기간 지속되면 전문가를 찾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PTSD란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사건을 겪은 이후 ▲강제적이고 반복적인 기억 ▲관련 장소나 상황 등의 회피 ▲예민한 상태 유지 ▲부정적인 인지와 감정 등의 4가지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PTSD는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로 치료한다. 트라우마 사건을 다시 바라보며 건강하게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인 정신치료법도 있다.
최수희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말로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면 감정적인 해소가 이루어져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만 트라우마 직후 긴장 상태에서 이야기를 꺼냈을 때 자꾸 그 상황이 떠올라 얘기하고 싶지 않다거나 감정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경우에는 강박적으로 '빨리 남에게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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