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8층 대회의실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과 만나 "전장연 시위는 철도안전법을 위반한 중범죄"라며 "더 이상 지하철을 세우거나 지연시키는 일이 없도록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전장연 시위에 대해 시민들의 평가가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며 "서울 시민들이 입는 피해가 이제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경찰도 박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시위하는 분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다"며 "이 정도 사회적 강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이상은 극단적 형태의 시위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며 "서울시민들도 이해하는 만큼 이젠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9호선에서 장애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죽은 것은 서울시의 관리 책임"이라며 "사과해달라고 했는데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장애인의 죽음을 너무 하찮게 여긴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서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승강장에서 50대 후반 남성이 전동휠체어를 탄 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가 사망한 일에 대해서다.
박 대표는 오 시장이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전장연에 대해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언급하며 "저희가 약자인지 강자인지 이분법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이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22년을 외쳤다"며 "진짜 강자인 기획재정부에 요청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오 시장은 "전장연은 서울시와 정부가 챙겨야 할 사회적 배려 대상이나 약자가 수백·수천 종류에 달하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지하철을 멈추는 일을 멈춰달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3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할지 말지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