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남과 결혼해 그의 아이를 키우겠다는 딸에게 보인 엄마의 반응에 누리꾼은 "현명하다"고 칭찬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아이가 있는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30대 딸의 말에 엄마가 보인 반응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이 애 딸린 남자랑 결혼하고 싶대서 애를 키워보라 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웠다는 글 작성자 A씨는 "딸이 서른살이 되도록 결혼 말이 없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재촉하지 않았다"며 "딸이 어느날 갑자기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딸이 결혼하겠다고 한 남성은 40세에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이혼남이었다. A씨 딸은 "애 친엄마는 연락두절이고 나를 친엄마처럼 따른다"며 "내가 좋은 엄마가 돼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대해도 알아듣지 못할 것 같다고 판단한 A씨는 '친자식처럼 키울 수 있다'는 딸에게 "직접 키워보라"고 말했다.

결국 아이는 지난 1월 A씨의 집에 와 재택근무하는 A씨의 딸과 함께 생활했다. A씨는 "마음 독하게 먹고 애 식사부터 목욕, 공부까지 딸에게 알아서 하라고 말한 후 안 도와줬다"며 "예상한 결과대로 딸은 결혼은 고사하고 (그 남자와)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A씨 집에서 생활하며 아빠와 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A씨는 "애 아빠랑 같이 있을 때는 순하고 착하기만 한 애가 같이 사니 그게 될 리가 있나"라며 "애가 아침 일찍 일어나 뛰어다니고 배고프다며 딸을 깨워서 밥을 차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이가 반찬투정을 하자 처음엔 참던 A씨 딸은 결국 애를 혼내기에 이르렀다.


이어 A씨는 "저희 집에서 애를 키운다고 했을 때 아무 말 없이 그러라고 한 애 아빠의 태도가 특히 신경쓰였다"며 "애도 아빠를 보고 싶어하지 않아 했고 딸이랑도 많이 싸운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년 정도 지켜보고 허락할까 했는데 두달도 안 돼서 끝이 났다"며 "마음고생 많았지만 잘한 것 같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아주 현명한 엄마네요. 잘하셨어요" "솔직히 자작이라도 육아를 쉽게 생각하는 미혼 여성들이 보고 본받았음 하네" "역시 실전이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괜찮은 방법이네요" "오히려 애한테도 이게 나음. 나중에 상처받는 것보다 여기서 끝난 게 다행이다" 등 A씨의 행동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아이는 뭔 죄냐. 이용만 당했네" "책임은 아빠가 져야 되는데 상처는 애가 받겠네" "딸의 불행을 막긴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한 아이를 이용한 것 아니냐" 등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