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씨가 공범에게 피해자 A씨의 암호화폐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호송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주범이 공범에게 피해자의 암호화폐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은 이날 "공범 황씨는 이씨의 지시로 피해자 A씨의 암호화폐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씨를 비롯해 공범 연씨와 황씨를 강도살인, 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공범 1명이 추가돼 총 5명이다.


백 서장은 일당이 실제 암호화폐를 갈취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황씨는 이씨가 공범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며 "출처와 진위 여부는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쯤 공범 황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7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돈이 이씨가 받은 착수금에서 나온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황씨는 이씨로부터 200만원과 500만원 등 총 7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연씨와 황씨가 납치하는 과정에서 이씨를 만나고 연락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백 서장은 "이씨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서 공범에 대한 진술만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범행 당시 동선도 추가로 공개됐다. 황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30분에서 3시쯤 대청댐에 도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 서장은 "해당시점 휴대폰 기지국 위치를 대전시로 확인했고 연씨와 황씨가 유기현장 부근에서 A씨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진술해 사망시점은 부검을 통해 분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 중이던 40대 중반 여성을 차로 납치했다. 피해자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35분 대전 대청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을 구속하고 주범인 이씨의 아내 근무지, 자택, 부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