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위한 행정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까지 유럽연합(EU) 등 7개국의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산업체 매매와 외국인 투자허가를 승인했다.
공정위는 가격과 정보의 차별적 대우 차단 조건을 거는 '조건부 승인'과 '무(無)조건 승인'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방산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군사기밀에 속하는 소재와 부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해 잠수함과 함정 분야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면 잠수함과 함정건조에 있어서 국내 다른 조선소보다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 노동조합은 정부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한화그룹이 방산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에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독점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에서 특수선과 잠수함, 함정을 만들 수 있는 곳은 HD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 4개 사에 불과하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역구 의원인 권명호(울산 동구) 의원실 등 지역 정치권과 울산시 등에 기업결합 승인과 관련 '지역 일자리 위기에 지역 정치권이 관심을 갖고 대처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대우조선 이외 회사에 차별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안전장치가 없다면 경쟁사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며 "공정위가 충분히 검토했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승인 심사를 지연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