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매체 TRT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1시30분 기준 92% 개표를 진행한 시점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49.76%의 득표율을 기록헤 과반을 밑돌았다. 야권 단일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74) 대표는 44.49% 득표로 에르도안 대통령에 5.37% 포인트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대선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득표율을 유지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하지만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한다면 5월28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결선투표로 한 번 더 맞붙는다. 대선에 4명이 출마했지만 사실상 에르도안 대통령과 야당 6개당이 공천한 클리츠다로을루 대표 간 맞대결이었다.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약간 앞섰지만 접전이 펼쳐졌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오전 11시30분 수도 앙카라에서 투표했다. 투표 후 "튀르키예에도 봄이 온다"고 소감을 밝혀 몰려든 지지자들이 환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오쯤 이스탄불에서 투표 후 "튀르키예 민주주의가 강력하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투표소에 가는 게 중요하다"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근소한 차이로 결선투표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리츠다로을루 대표는 투표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역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총리와 대통령으로서 2003년 이래 20년 동안 튀르키예 국정을 이끌었다. 그간 튀르키예를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으로 주요 신흥국 반열에 올리고 최근 방산산업과 외교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작년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 끝에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을 중재하는 등 정치적 수완을 과시했다. 하지만 40%를 넘는 인플레이션, 5만명 넘는 사망자를 낸 2월 대지진에 대한 미흡한 대처와 강권통치에 불만을 품은 국민도 크게 늘어났다.
클리츠다로을루 대표는 '1인 통치'를 끝내자는 슬로건과 함께 민주주의 확대 공약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무소불위의 대통령 권한을 제한하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회복해 경제정상화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또 클리츠다로을루 대표는 친러시아 성향인 에르도안 외교정책과 반대로 서방진영과 관계개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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