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자동차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에 따라 브랜드 영향력을 높여야 생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최근 현대차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전시를 시작한 '포니의 시간'. /사진=임한별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車 안팔리면 어쩌나… 자동차 구매의향도 하락
②항공기 소형-중형 차이 기준은?
③엔진·연료도 친환경 바람
7월부터 승용자동차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개소세)의 세율이 인상된다. 정부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황에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개소세율'을 한시 인하했다가 원상 복구하는 것이다.
관련업계는 인하 효과가 적지 않았던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2020년 상반기 개소세율을 1.5%까지 낮췄고 하반기부터 3.5%로 소폭 조정했다. 이후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현상에 따른 완성차 출고 지연이 잇따르자 개소세 인하 기간을 연장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올 초부터 업계 상황이 나아진 데다 세수 부족 등에 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개소세 인하를 종료하기로 했다. 국산차는 공장 출고일, 수입차는 수입 신고일이 7월1일 이후면 오른 세율이 적용된다.
수입차에 유리했던 '개소세', 공평하게 손질
개별소비세를 두고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 간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표면적으로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혜택이 끝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7월부터 개별소비세의 과세표준이 바뀌는 만큼 수입차에 유리했던 과세구조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는 국산차와 수입차가 과세표준이 달라 판매가격이 같더라도 국산차 구매자가 세금을 더 내는 구조였다.

국산차는 판매관리비, 영업마진 등을 포함한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개소세가 부과되지만 수입차는 수입 이후 국내서 발생하는 판매관리비, 영업마진 등을 제외한 수입통관시점이 과세기준이어서 국산차보다 상대적으로 세제 혜택을 더 받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자동차업계가 정부의 자동차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에 따른 시장 파급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폭스바겐 전기차 ID.4를 소개하던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사진=뉴스1
정부는 국산차에 불리한 개별소비세 과세표준 계산방식을 개선하고 7월부터 시행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7월1일 이후 출고분부터 국산차의 개별소비세 과세표준 산정 시 기준판매비율을 곱한 값을 과세표준에서 제외한다.
결과적으로 제품의 과세표준이 적어지면서 관련 세금이 줄어들고 판매가격 인하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연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 배경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기준판매비율은 3년마다 정해지는데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기간 단축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는 여전히 침체 양상을 보이는 점은 관련업계의 걱정거리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세계 24개국 18세 이상 1000명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동차 구매 의향을 조사한 '2023년 4월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VPI 지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VPI 지수는 앞으로 6개월 내 승용차, SUV, 픽업트럭 등을 포함한 차 구매의향을 나타낸 소비자 비율을 지수화한 수치로 조사를 시작한 2021년 10월의 수치인 '100'이 기준이다.

4월 국내 소비자 VPI 지수는 73.3포인트였는데 지난해 7월 119.3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월 기록한 최저치 62.6과 3월의 69.8과 비교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같은 달 글로벌 VPI 지수는 86.6이었다.
정부의 자동차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여파에 자동차 구매 의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과거 서울시내 한 자동차 전시장에서 관계자가 개소세 인하 연장 관련 뉴스를 살펴보던 모습. /사진=뉴스1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한국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가 최근 2개월 상승했지만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의향은 침체기를 겪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 마음 열어라… 이미지 다듬는 자동차업계
최근 자동차업체들은 공격적인 금융상품 출시와 함께 '스토리텔링'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정립에 나섰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과거와 단절된 경우에는 이를 재해석해 미래 비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통을 강조하면서 브랜드 특성 알리기에 집중했고 BMW가 인천 영종도에 마련한 드라이빙센터, 벤츠코리아의 AMG스피드웨이가 대표 사례"라며 "이외에도 최근 현대차 '포니의 시간'과 GM의 '하우스 오브 지엠'도 브랜드 이미지 정립을 위한 공간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브랜드 이미지 홍보에 적극적인 이유는 장기적으로 제품 판매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탈 것을 유기적으로 엮는 서비스로 접근하면 결국 브랜드 파워에 따라 기업 생존이 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