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사령관이 했을 법한 이 말은 놀랍게도 러시아 용병 단체의 수장이 한 말이다. 러시아 용병 단체인 바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실제로 이 같은 말을 남기고 총구를 돌려 러시아로 진격했다. 이 모든 일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밤 이뤄졌다.
해당 발언 직후 바그너 그룹은 거침없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했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시를 장악한 바그너 그룹은 모스크바 인근 200㎞ 지점까지 무혈입성했다. 하루 만에 1000㎞를 이동한 셈이다.
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내부 분란으로 혼란스러운 사이 우크라이나 남부 타브리아 지역을 일부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머니S는 프리고진을 26일 오늘의 화제 인물로 선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격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며 프리고진에 분노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역의 대가는 혹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최측근 인사가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눈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푸틴 대통령은 연설 내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공한 사업가가 된 그는 지난 2014년 바그너 그룹을 창설했다.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강제합병에 큰 기여를 하며 세를 확장해 나갔다. 바그너 그룹은 크름반도 강제합병 작전에 참여한 지 만 8년이 되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다시한번 투입됐다. 5만명의 병력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로 간 프리고진은 연승을 거두며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프리고진의 회군은 결과적으론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일촉즉발의 순간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러시아 정부를 중재했기 때문이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지난 24일 "양측은 러시아 내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가까스로 유혈사태는 막았으나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프리고진이 로스토프나도누시 시민들로부터 환영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거 올라왔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프리고진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등 영웅 대접을 했다.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리고진의 회군을 "푸틴 대통령의 23년 통치 기간 가장 심대한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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